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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강은미 "류호정 'ㄹ'도 싫다는 당원 많다" 이정미 사퇴론 반박 [스팟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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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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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18일 “당원 중엔 류호정에 ‘ㄹ’(리을)만 나와도 싫어하는 사람 많다”며 같은 당 소속 류 의원을 실명으로 비판했다. 전날 류 의원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ㆍ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이유로 이정미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강 의원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반박했다.

내년 22대 총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의당 내부 갈등이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6명에 불과한 정의당 의원단이 ‘이정미 체제유지파’(강은미ㆍ배진교ㆍ심상정ㆍ이은주)와 ‘제3지대 신당파’(류호정ㆍ장혜영)로 갈라져 노선 투쟁을 벌이면서다. 박원석·김종대 등 전직 정의당 의원들도 ‘대안 신당 당원모임’을 만들어 논쟁에 가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약자와 소수를 대변하는 세력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 그 씨앗마저 버리면 안 된다”며 재빠른 갈등 수습을 호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류호정 의원이 지도부 사퇴를 주장했다

“정의당 위기에는 류 의원 책임도 상당하다. 지난 8월 탈당 러시 때 당을 나간 당원들은 모두 류 의원 얘기를 했다. 류 의원을 싫어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 우리 당도 무언가 극복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 노력해야 하는데 끊임없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건 부적절하다.”

Q : 쓴소리는 귀담아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A :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적어도 얘기할 때 당원의 표심을 잊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비롯해 비례 의원 5명은 정의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의 힘으로 존재한다. 그걸 폄하하면 안 된다. 수십 년 진보 정당에 뿌리박으며 활동해온 명명되지 않은 사람들이 좋은 곳에 갈 기회를 포기하고, 새로운 정치를 위해 류 의원에게 자리를 내준 거다. 그런데 류 의원은 마치 자신의 능력으로 그 자리에 섰다는 듯 행동한다.”

강 의원은 학생운동(전남대)→노동운동가→민주노동당 입당→구의원 당선(2006년) 과정을 거친 전형적인 ‘윗세대 진보’ 정치인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광주 서구 을에 출마했으나 한차례 낙선하고,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3번을 받아 당선됐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청년 인재’로 경선을 거쳐 비례대표 후보를 받아 배지를 단 류호정ㆍ장혜영 의원 한참 선배 격이다.

중앙일보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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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강서구청장 선거 패인은 뭔가.

A : “현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였다. 대한민국이 무너질 수 있단 위기감에 유권자가 민주당에 더 표를 몰아줬다. 민주당도 책임이 있다고 하는 사람은 이번 투표에 나서지 않으면서, 정의당이 득표율이 정말 낮아졌다.”

Q : 진보당(1.38% 득표)에 민심을 뺏겼다는 평가도 있다.

A : “권혜인 진보당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도 이 지역(강서병)에 출마했고 지역 기반을 갖고 활동했다. 진보당은 조직된 표가 어느 정도 있었다. 통상 개인을 찍는 선거에선 정당 지지율보다 낮게 나온다.”

Q : 금태섭ㆍ양향자 등과의 연대로 위기를 돌파할 생각은 없나

“그들은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도 1%조차 얻기 어렵다고 판단해 출마도 안 했다. 운동해줄 사람도 없어 아무것도 못 했다. 무소속으로 살아남기 어려우니 신당 형식을 갖춰 큰 정당에 들어가려고 외연을 넓히는 그림만 만드는 거다.”

Q : 류 의원은 ‘제3지대 신당’을 위기 해법으로 제시했다.

“결혼해도 내가 오롯이 서야 두 사람이 함께한다.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누구에게 기대는 방식이 어디 있나. 이정미 대표의 ‘자강(自强)’ 의미도 마찬가지다. 다시 일어설 힘을 다져야 우리가 다양한 세력과 함께할 수 있다.“

Q : 그렇다면 어떻게 총선에서 살아남을 건가.

A : “재창당 비전을 곧 제시할 거다. 불평등ㆍ저출생ㆍ기후 위기 등 너무 심각하다. 정의당이 시대적 과제와 이를 해결할 방향을 보여주면서 힘들어도 버티겠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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