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조정회의 합의안 도출 실패
노조 “구조조정 대신 경영 내실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10.17.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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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공사) 노동조합이 다음 달 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민들의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
공사 노조 연합교섭단은 1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1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최종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며 다음 달 9일부터 총파업 돌입 입장을 밝혔다.
노조 측은 2026년까지 전체 인원의 13.5%(2212명)를 감축하겠다고 예고한 공사와 서울시를 규탄하면서 구조조정 대신 경영 내실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시가 도입한 ‘15분 이내 재승차’와 추진 중인 정기권(기후동행카드) 도입 등이 공사의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서울시가 공사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정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1, 2022년 노사 합의를 통해 강제 구조조정을 안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대체 인력이 투입되더라도 시민 불편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측에 따르면 파업 시 평일 열차 운행률은 53.5∼79.8% 수준이 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 씨(27)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이달 7일부터 요금이 올라 부담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달 파업을 한다고 하는데 명분도 잘 모르겠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노사는 파업 돌입 직전까지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MZ세대’가 주축인 제3노조 ‘올바른노조’는 “기성 노조가 문제를 키웠기 때문에 파업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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