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피플] 김용하 넥슨게임즈 총괄PD
탄탄한 스토리·매력적 캐릭터로
日 출시 2년만에 최고 매출 찍어
이용자와 활발한 소통도 빛 발해
식음료 업체 등 손잡고 IP 확장
차기 서브컬처 게임 개발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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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좋아할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최대 시장인 중국·북미에서도 이용자층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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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하 넥슨게임즈(225570) MX스튜디오 총괄PD는 최근 경북 포항시 포스텍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글로벌 팬들이 좋아하는 지식재산권(IP)을 동료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인 블루 아카이브의 개발·운영을 총괄해온 김 총괄PD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큐라레: 마법 도서관', ‘포커스 온 유’ 등 다양한 작품을 개발해 흥행시키면서 게임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김 총괄PD가 총괄한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게임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루 아카이브는 현대 일본풍의 가상 세계관 속 여러 '학교'에 다니는 '학생' 캐릭터를 수집하며 다양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게임이다. 서브 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2021년 2월에 출시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모으다가 올해 1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출시 2년 만에 양대마켓 왕좌에 오르며 매출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국내서도 애플 앱스토어와 원스토어에서 최고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매출은 수천억 원대로 추정된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시장에 처음 출시된 2021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서 3억 2000만 달러(약 4229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기게임상·기술창작상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김 총괄PD는 '우수 개발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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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의 다른 서브컬처 게임과는 차별화되는 세계관과 탄탄한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가 흥행 비결로 꼽힌다. 이에 대해 김 총괄PD는 이용자와 동료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차 창작 활동을 하며 애정을 보여주는 이용자 덕분에 ‘눈덩이 효과’가 나타났고 이것이 꺾이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며 “블루 아카이브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동료들이 시나리오·아트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박용현 대표부터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넥슨게임즈의 풍부한 출시 경험이 더해지고 수집형 RPG ‘오버히트’를 만든 우수한 인력이 합류하면서 블루 아카이브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총괄PD를 비롯한 블루 아카이브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총괄PD뿐만 아니라 박병림 PD, 임종규 디렉터 등 개발 리더들은 ‘블루 아카이브 1.5주년 페스티벌’과 ‘서울 코믹월드’ 등 주요 행사를 통해 이용자들과 교류하고 있다. 김 총괄PD는 “한 명의 이용자로서 게임에 실망하지 않고 싶기 때문에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괄PD는 블루 아카이브가 중국에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425만 명이 사전 예약한 블루 아카이브는 8월 초 중국에 정식 출시됐다. 그는 중국 매출이 예상했던만큼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블루 아카이브는 한번 대박을 낸 뒤 끝나는 IP가 아니라 끊임없이 발전하는 IP”라며 “중국 출시 6개월을 전후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면 이용자들이 더 많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루 아카이브의 IP는 확장되며 이용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프랭크 버거·달콤커피와 협업해 게임을 소재로 한 식음료를 선보였다. 다음 달 5일 첫 단독 세종문화회관에서 게임을 주제로 한 오케스트라 공연 ‘사운드 아카이브 디 오케스트라’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도 ‘삿포로 눈축제’와 협업해 눈·얼음 조각물을 전시했다. 오프라인 현장에서 행사를 열거나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기존 유저들의 ‘팬심’을 다지고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김 총괄PD는 “블루 아카이브를 라이프스타일로서 생활 곳곳에서 체험하길 원한다”며 “이용자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도를 꾸준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총괄PD는 블루 아카이브의 장기 흥행을 위해 꾸준히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그는 “블루 아카이브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IP가 되길 바란다”며 “이용자의 기대를 꾸준히 충족하며 인상 깊게 남을 수 있는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블루 아카이브 흥행 기세를 몰아 RX태스크포스(TF)를 꾸려 차기 서브컬처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의 국내외 서비스를 총괄했던 차민서 PD도 합류했다. 김 총괄PD는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 개발 초기 단계로 3차원(3D) 비주얼 품질을 높일 것”이라며 “한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까지 IP를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포항)=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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