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정부, 세달째 ‘상저하고’ 고수했지만…“유가 불확실성 상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재부, 13일 2023년 10월 그린북 발표

중동 정세 불안 속 인플레 장기화 가능성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정부가 3개월 연속 ‘상저하고(하반기 반등)’ 전망을 고수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촉발된 전쟁이 근거가 됐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2023년 10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속에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둔화 흐름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는 점에서 지난달과 비슷한 경기 평가다. 정부는 8월부터 ‘경기 둔화 지속’이라는 표현을 ‘완화’로 변경했다.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취지다. 물가에 대해서도 둔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번 달엔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일부 열어뒀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라 유가 상승세가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정보통신(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우크라 전쟁에 중동 정세 불안이 더해지며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물가는 다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7% 상승했다. 8월(3.4%)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원인은 유가다. 최근 물가 하락을 주도한 석유류 물가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전체적인 물가 하방압력이 줄었다.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9% 떨어졌다. 8월 -11.0%와 비교하면 하락 폭이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9월 국내 휘발유 및 경유가격은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함께 환율 상승 등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 리터당 1585원이었던 휘발유 평균가격은 9월 1769원으로 상승했다. 1396원이었던 경유 가격은 1667원으로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3.7% 상승했다. 기상여건 영향으로 채소와 과일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개인서비스는 4.2% 올랐다.

이에 기재부는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물가 등 민생안정 기반을 확고히 하는 가운데,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th5@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