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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엔비디아도 반했다… ‘AI 눈’ 선두 주자 테크맨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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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로봇 제조업계에서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인공지능(AI) 머신비전 도입 열풍이 거세다. 머신비전 설루션을 구성하는 부품의 단가는 낮아지는 반면, AI 기술 발달로 활용성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협동로봇 제작사인 대만의 테크맨로봇(Techman Robot)은 머신비전용 카메라와 그래픽칩(GPU), 이를 활용한 AI 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내장하고 있다.

머신비전을 이용하면 로봇을 활용한 공정에서 검사 및 분석, 이동 능력을 향상할 수 있고 예측한 범위를 넘어선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와 연결하면 다수의 로봇에서 생산한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을 고도화할 수도 있다. 이런 제품이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제조업 생산 공정의 불량 검사(inspection)다. QR코드를 이용한 맞춤형 공정에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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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맨로봇 제품이 엔비디아 아이작 심을 활용해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엔비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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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맨로봇의 윤신영 한국지사장은 “테크맨로봇의 협동로봇 ‘AI 코봇(Cobot)’은 머신비전용 500만 화소의 2D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으며, 엔비디아(NVIDIA)의 GPU를 제어기에 내장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비전시스템과 AI 엔진은 제조 분야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테크맨로봇은 출발부터 머신비전이 장착된 로봇을 기본으로 제작했다. 따로 요청하면 비전시스템을 제외할 수 있다.

테크맨로봇은 애플의 맥북 등을 제작한 정상급 노트북 ODM(주문자 개발생산)회사 콴타 컴퓨터(Quanta Computer·廣達電腦)의 계열사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 중 콴타가 만든 노트북은 30%에 육박한다. 콴타의 회장 배리 램(Barry Lam·林百里)은 포브스 선정 대만 1위 부호로 알려져 있다.

테크맨로봇은 2016년에 설립한 후 전세계 협동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테크맨로봇의 협동로봇 제품은 한국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이 채택했다. 지난 11일에는 HD현대로보틱스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제품 공동개발 및 상호판매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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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테크맨로봇 한국지사장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로보월드 행사장에서 협동로봇 제품과 관련 설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로봇 팔 앞에 달린 2D 카메라 기반의 비전시스템이 눈에 띈다. / 고양=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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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컴퓨팅 시대에 이를 처리하기 위한 그래픽칩 기술로 주목받는 엔비디아도 테크맨로봇, 콴타와 협력 중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2023 박람회에서 콴타를 서버·데이터센터 분야 핵심 파트너로 소개했다. 그는 테크맨로봇 제품이 엔비디아의 로봇 시뮬레이션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작 심(NVIDIA Isaac Sim)을 활용해 제조라인 검사를 최적화하는 과정도 영상으로 선보였다.

산업용 로봇 세계 1위 기업인 일본의 화낙(FANUC) 역시 비전센서를 장착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머신텐딩 설루션(공작기계에 자재를 넣고, 이후 완성된 제품을 꺼내는 공정을 로봇으로 자동화한 것)에서 쓰기 위해서다. 로봇 팔에 장착된 비전센서가 자재별로 구분된 문자를 인식하면 자재를 공작기계에 넣음과 동시에 자동으로 그에 맞는 가공 공정을 시작한다.

세계 1위 협동로봇 제작사 덴마크 유니버설로봇(UR) 역시 머신비전을 차기 제품군 연구 개발의 제1과제로 내세웠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 한국의 주요 로봇 회사 역시 머신비전과 AI를 활용한 설루션을 연구 개발 중이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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