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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수도권 축소판’ 강서구 다 돌아섰다…총선 표심도 무당층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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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1일 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배우자 박은지씨와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는 진교훈 강서구청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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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관내 20개 모든 ‘동 단위’ 투표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다. 강서구 유권자가 참여한 직전 보궐선거인 2021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선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화곡8동을 제외한 모든 동에서 박영선 당시 민주당 후보를 이겼는데, 2년6개월여 만에 정반대로 뒤집힌 표심이 확인된 셈이다.

국회의원 선거구 갑·을·병 셋 모두 민주당 차지인 탓에 강서구는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평가됐지만, 실상 강서구의 선택은 여야를 넘나들었다. 가령, 진성준 의원 지역구인 강서을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김성태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낸 곳이다. 지난해 3월 대통령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대표가 전국 득표율론 47.83% 대 48.56%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패배했지만, 강서구에선 52.0% 대 47.0%로 윤 대통령에게 앞섰다. 그러나 곧이어 윤 대통령 취임 뒤 열린 6월 지방선거에서 강서구민은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우 후보에게 51.3%의 지지를 몰아줬고, 반면 민주당 소속인 김승현 후보에겐 48.7%의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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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득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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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는 개발 지역과 구도심이 뒤섞여 있고, 유권자의 세대 구성이 다양하며, 호남과 충청에 연고를 둔 이들이 약 60% 이상으로 추산되는 강서구의 특징에서 비롯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강서구 유권자 지형이 ‘수도권 축소판’이나 다름없어, 선거 때 어떤 구도·인물·쟁점이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진교훈 후보 56.52%, 김태우 후보 39.37% 득표율로 17.15%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는 당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힘입어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2020년 총선 때와 비슷한 성적이다. 당시 민주당은 강서구 전체에서 56.7%를 득표해 38.6%를 얻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보다 18.1%포인트 앞섰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크게 선전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보궐선거 투표율이 과반이 안되는 48.7%로, 전국 단위 선거는 물론 최근 치러진 다른 보궐선거보다 낮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여야 어느 쪽도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덴 한계를 보인 결과로, 쇄신과 내년 총선 전략 수립에 주요하게 고려해야 할 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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