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민형배 의원 등이 위원장 대행을 맡은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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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1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의 효과를 두고서는 고성을 주고받다가 정회하는 등 파행했다.
이날 유국희 원안위원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현장 전문가 파견, 화상회의 등을 통해 방류 진행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나가고 있다”며 “현재까지 점검 결과 방류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우리 해역 방사능 측정 결과도 방류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1차 방류를 시행하고, 이달 5일부터 2차 방류를 진행하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 위원장에게 “일반적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의 경우 음식물의 세슘이나 요오드를 측정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며 “집권 여당의 김기현 대표가 엉뚱한 쇼를 한다. 이걸로 측정하는 게 의미가 있나”라고 질의했다. 김 대표가 지난달 대구의 한 시장을 찾아 측정기로 수산물 방사능을 측정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유 위원장은 “방사선량에 따라 효과 차이가 있다. 어떤 측정기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여당 대표의 방사능 측정기 사용 사진을 띄워둔 채 방사능 측정기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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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의원 질의 뒤 여당 간사로서 진행을 맡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유 위원장에게 확실히 대답할 것을 요구하자 야당 의원들은 “진행을 왜 이렇게 하는가”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박 의원은 민 의원을 향해 “(질문을) 이상하게 하니까. 500만원 이상인데 아무 효과 없는 쓰레기 기계를 파는 건가”라며 맞섰다. 이에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위원에게 이상한 질의라니, 사과하라”고 비판했고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이 신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과 요구가 거세지면서 국감은 15분간 정회했다.
야당은 정부가 오염수 문제에 대해 저자세라며 비판했다. 민주당 출신 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오염수 방류 감시를 위한 국제원자력안전기구(IAEA) 현지사무소 인건비 등 운영비를 각국 분담금으로 운영하고, 정부가 약 137억원을 지불한다며 “일본이 이 비용을 내도록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일본 앞에 그렇게 저자세냐”라고 질의했다.
허숙정 민주당 의원은 도쿄전력이 선정한 외부 검증기관 ‘화연’의 분석 능력을 믿을 수 없다며 “오염수의 방사능 측정 대상 핵종은 64종인데 화연은 4종에 대해서만 국제표준인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어느 한 기관만으로 신뢰도를 얻는 것은 아니고, 화연도 제3의 검증기관 중 하나”라고 답했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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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당은 ‘가짜뉴스’가 국민 불안을 조장한다고 맞섰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오염수 방류를 걱정하는 국민이 많은 이유는 과학적으로 위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으로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선동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원안위가 종합감사 전까지 가짜뉴스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해 보고해 달라”고 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국내에 유통되는 수산물은 안전하니까 먹어도 되는 게 확실한가”라고 물었고, 유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안전성을 확인·점검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 수입 금지 조치 등을 하고 있기에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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