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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증시 떠나는 개인…예탁금·CMA 잔고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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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 여의도 증권가 일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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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고금리와 지정학적 위기 등에 흔들리면서 개인투자자의 증시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등에 힘입어 증시가 반등하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개인 자금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0일 기준 46조5389억원으로 올해 3월22일(46조3326억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로 줄었다. 11일 기준으로는 전날보다 소폭 늘어난 46조7859억원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거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었거나 주식을 판 뒤 찾아가지 않은 돈이다. 통상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본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11일 기준 64조1023억원으로 한 달 전(9월11일·71조2946억원)과 비교해 감소했다. 시엠에이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돈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주는 것으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 보통 투자자들은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경우 시엠에이에 목돈을 넣어두기 때문에 이 역시 증시 주변 자금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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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환율과 코스닥 지수가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74포인트(1.21%) 오른 2,479.8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37포인트(2.25%) 오른 835.49에 장을 마쳤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2원 내린 1,338.5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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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8월까지만 해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투자자예탁금과 시엠에이 잔고는 지난달 말 두산로보틱스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뭉칫돈(33조원)을 끌어모으면서 한 차례 급감했다. 이후 청약증거금이 환불되는 과정에서 잔고가 다시 늘었으나 이달 들어선 다시 감소세다.

시장을 관망하던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증시 부진 때문으로 보인다. 8월1일 2667.07로 연고점을 찍었던 코스피는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 등 대외 악재에 지난달 25일에는 25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 역시 7월25일 연고점(939.96)을 기록했지만 지난 10일에는 800선 아래로 마감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분쟁이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몰렸던 2차전지 종목은 물론이고 손바뀜이 활발했던 테마주 장세가 잠잠해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견줘 개인 수급 영향이 큰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이달 들어 12일까지 2943억을 순매도했다. 앞선 8∼9월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용택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개인의 자금은 시장 상황에 후행으로 연동되는 경향이 강하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자금이 후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 자금 역시 지금처럼 지지부진하게 움직이다가 증시 반등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인되면 후행해서 반등하는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대형주 위주의 접근을 추천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경기 자체가 강하게 돌아선다는 신호가 있어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결국 경기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수출이나 반도체가 좋아져야 하므로 관련 대형주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연구위원도 “금리상승 여파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변동성이나 크레딧 위험이 작은 대형주 위주의 움직임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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