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국방장관회의 참석…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국면서 지속 지원 당부
도착 당일까지 '철통 보안'…나토 31개국, 이스라엘 사태 등도 집중 논의 예정
언론 브리핑하는 우크라 대통령과 나토 사무총장 |
(서울·브뤼셀=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정빛나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전격 방문했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삼엄한 경비 속 나토 본부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다가오는 겨울이 우리로선 최대 고비"라며 "(서방) 지도자들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고 그래서 여기 온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의 집중 공세에 맞서 방공 전력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열리는 나토 31개국 국방장관회의에서도 겨울을 앞두고 추가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접 맞이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방공망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경제, 핵심 기반시설 보호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다시 한번 에너지 체계나 가스 기반시설 등을 공격함으로써 겨울철 기간을 무기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가 나토 본부를 방문한 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벨기에 방문은 지난 2월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 이후 두 번째다.
이번 방문은 도착 당일 나토 공보실의 깜짝 공지가 있기 전까지 '철통 보안' 속 성사됐다.
나토 본부서 발언하는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
그가 정상 간 회의가 아닌 국방장관회의에 직접 참석한 것도 이례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국면에서 터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분쟁으로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서방의 관심과 지원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벨라루스의 '테러' 공격을 시작으로 전면전이 시작됐다고 언급하면서 "(서방)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하고, 어느 특정한 정부기관이 아니라 테러 공격을 받은 사람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방안 외에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주요 안건으로 포함됐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회의 둘째날인 12일 이스라엘 국방장관으로부터 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핀란드-에스토니아간 해저 가스관 훼손 사건에 대한 조사 상황 및 코소보-세르비아 현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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