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험지 1순위, 이재명과 친명계 다선"…민주당에 튄 하태경 불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서울 출마’ 불똥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1일 B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를 보면 성남에서 두 번 시장 하고, 경기지사를 했고, 그다음에 국회의원을 했고 바로 또 당대표를 하고 있다”며 “이 정도 기득권을 가진 사람은 당내에 없기 때문에 만일 불출마 또는 타지역으로 가는 것에 대한 선택을 한다면 1순위는 이재명 당대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의원이 이런 주장은 부산 해운대 3선의 하태경 의원이 앞서 서울 출마를 선언한 데 따른 당내 여파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의원은 3선 의원인 본인에게 험지 출마 요청이 올 경우에 대해선 “순서가 있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만약에 제가 당권을 저와 가까운 사람이 잡고 있다면 제가 먼저 솔선수범할 것인데 저는 지금 이른바 비주류, 비명계로 분류되고 있지 않나”라며 “친명계 의원 중에 다선 의원이 먼저 험지로 간다고 선언을 해주셔야 ‘아, 그래. 우리도 하자’ 이렇게 기꺼운 마음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의원은 지금 현재 수석최고위원을 하고 계시는데, 연임은 아니지만 기득권은 저희보다 훨씬 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뒤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송갑석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내년 상황에서 우리 당의 총선전략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가’ 이것이 먼저 나오고, 그 속에서 대표 거취가 함께 이야기돼야 된다”며 “아무리 대표라 할지라도 당의 승리에 복무해야 하는 존재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선당후사(先黨後私)해야 한다는 말씀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 어쨌든 당의 전략이 우선이고 당의 큰 방향이 저는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을 버리고 안철수 의원과 맞붙기 위해 경기 분당갑으로 가라는 방향이 정해지면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는 취지냐”고 재차 묻자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 그게 맞다고 한다면”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 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송 의원은 하 의원 서울 출마에 따른 민주당 영향에 대해 “최소한 4선ㆍ5선을 도전하는 사람이 호남에는 없으니까 수도권에 안정적인 지역구를 가진 분들한테는 유·무형의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금 더 좁히자면 저희 당의 수도권 다선 의원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비명이네 친명이네 갈라서 이용할 만큼 저희 당이 넉넉한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하태경 서울 출마'를 고리로 한 비명계의 주장은 이 대표 체포안 가결 이후 당내서 분출되는 '중진 험지 출마론' 혹은 '비명계 공천 배제론'의 반격 카드라는 분석이다. 당내 비주류보다는 주류가 험지 출마에 앞장서야 한다는 논리다. 앞서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8일 MBN에 출연해 “당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한테 공천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 이 대표 측은 비명계의 '이재명 험지 출마' 주장에 대해 중앙일보에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계양을 불출마 여부는 전체 인천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하태경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제가 발표할 때 (출마 지역을) 서울로 해서 경기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저한테 ‘너 경기로 오는 건 아니지?’라고 물어보는데 거기를 배제하는 건 아니다”라며 “제가 몸이 여러 개면 서울·경기 다 출전하고 싶지만, 몸이 한 개기 때문에 1순위는 서울이고 경기도도 순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