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요 주가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로부터 남부 도시의 통제권을 탈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반등했습니다. 특히 대표 방산주인 록히드마틴은 8.93%, 노스럽 그러먼 11.43%, 제너럴 다이내믹 코퍼레이션은 8.43% 상승했는데요. 반면 항공사들이 이스라엘행 항공편을 대거 취소하면서 항공주 주가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아메리칸항공(-4.08%)과 유나이티드항공(-4.88%), 델타항공(-4.65%) 모두 4%대 하락을 기록했죠.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전쟁이 확대되느냐입니다. 특히 하마스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생산지가 아니기 때문에 양측 충돌이 원유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못하죠. 대신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거나, 미국이 이란 수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나선다면 원유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란 산유량이 하루 10만 배럴씩 줄어들 때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넘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스라엘로 날아가는 하마스의 로켓포.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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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걱정은 전쟁 확대로 이란이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어쩌나 하는 건데요. 이날 국제유가가 급등한 건 이런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3% 오른 86.38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4.2% 오른 88.1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에너지주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마라톤오일이 6.63%, 코노코필립스 5.63%, 옥시덴털페트롤리움은 4.53%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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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가 원유시장이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은 다양합니다. 커먼웰스은행의 비벡 다르 이사는 “분쟁이 석유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려면 석유 공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역사에서 보듯이 유가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죠. 모건스탠리 역시 “현재로선 다른 국가로의 파급효과가 예상되지 않는다”며 원유의 장기적 가격엔 별 영향이 없을 걸로 봤는데요. 반면 소시에테 제네랄은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 원유가격에 5~10달러의 위험 프리미엄이 추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10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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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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