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지효(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배우 최민식, 배우 유지태, 배우 박한별 등이 출연한 2004년 다음 광고. 과거 다음은 네이버와 함께 양대 포털로 꼽히며 4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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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국내 검색시장에서 한때 네이버와 함께 양대 산맥으로 꼽혔던 다음이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과거 40%대 시장 점유율은 올해 4%대까지 떨어져 1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엔 여론 조작 논란까지 겹치면서 신뢰도까지 하락하고 있다.
5일 웹사이트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검색엔진 시장에서 다음의 지난달 점유율은 4.14%에 그쳤다. 1년 전(4.38%) 보다 점유율이 더 떨어졌을 뿐 아니라 1위인 네이버(57.3%)와 2위인 구글(32.7%)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달 국내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 [인터넷트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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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5월 다음은 대대적인 변화를 맞았다. 운영사인 카카오가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하면서다. 2014년 10월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해 통합법인이 출범한 지 9년 만이다.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취지였지만, 5개월 사이 오히려 점유율은 하락했다.
올해 5월 5.07%이었던 다음의 점유율은 6월 4.47%, 7월 4.52%, 8월 4.13%로 수개월째 내리막길이다. 구글, 네이버 등 경쟁 업체를 압도할 강력한 유인책을 제공하지 못하는데다 주기적으로 여론 조작, 좌편향 논란 등에 휘말려 정치권과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최근에도 다음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페이지 여론 조작’이 불거졌다. 한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 당시 다음의 ‘클릭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팀을 응원한 비율이 91%에 이르렀고, 이는 매크로(같은 작업을 자동으로 반복하게 하는 기능) 조작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배우 송지효(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배우 최민식, 배우 유지태, 배우 박한별 등이 출연한 2004년 다음 광고. 과거 다음은 네이버와 함께 양대 포털로 꼽히며 4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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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미숙했던 다음의 운영 방식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로그인과 같은 기본적인 장치나 횟수 제한 없이 클릭 응원을 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특정 세력의 타깃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그인을 해야 하는 네이버 응원 페이지에서는 중국 응원 클릭 비율이 10% 수준에 머물렀다.
일각에선 카카오가 다음을 매각까지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 입장에서 포털 운영으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수익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어서다. 한 마디로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장사란 얘기다.
1995년 이재웅 창업자가 설립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무료 이메일 서비스인 ‘한메일’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카페, 미디어다음, 검색 등으로 국내 인터넷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식인’을 앞세운 네이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갈수록 격차가 벌어져 정체에 빠졌고, 2014년 카카오에 인수됐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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