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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나자마자 자산시장은 '검은 수요일'을 맞았습니다. 우리 증시는 급락했고,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급락했으며, 채권 가치도 함께 급락했습니다. (즉, 채권 금리는 치솟았습니다.)
이미 하루가 지난 상황이므로, 개별 숫자들을 재론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채권 딜러들은 난생처음 보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국채 선물시장에서 10년짜리 국채 선물(LKTB)이 사상 처음으로 가격제한 폭까지 내리면서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사실 증시 급락이나 환율 급등(원화 가치 급락)처럼 와닿는 얘기가 아닐 수 있지만,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이거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패닉'이 왔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 국채금리들이 지난해 말 금융위기 걱정을 불렀던 '레고랜드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상탭니다.
아무튼 이 상황을 만든 미국 시장이 먼저 간밤에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금융시장도 5일 현재 다소 진정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건지, 핵심만! 간략하게 추려 보겠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 연휴가 길었다
우리 시장이 엿새 동안이나 멈춰 있었던 탓도 조금은 있습니다. 10월 4일 아시아 전체적으로 '검은 수요일'이었지만, 우리 시장의 변동폭이 더 컸던 데는 '연휴 탓'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 시장이 쉬고 있던 엿새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일주일 동안 불안 요소가 누적돼 왔습니다. 그러다 마침, 우리 금융시장이 재개된 날 미국 시장도 좀 더 요동쳤고, 그동안의 불안 요소가 한꺼번에 우리 시장에 반영돼서 더욱 충격이 컸던 것입니다.
그럼 엿새 동안 누적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도대체 뭐냐. 지금 자산시장의 영향력에서 '글로벌=미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그 미국의 채권금리가 우리 연휴 기간 동안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금리에 대한 장기 전망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우리 연휴 직전 4.5%를 찍은 것도 불안하다고 했는데, 우리 연휴 내내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정확히 일주일 뒤인 수요일 아침에 4.8%를 돌파합니다. 간밤에는 다시 조금 내리면서 4.7% 초반대까지 진정됐지만, 짧은 시간 동안에 금리에 대한 장기적 전망이 급격하게 고금리에 대한 우려로 가득 찼다고 볼 수 있는 숫자입니다.
최근 한 달 동안 미국의 국채금리는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그래프를 보면, (우리 시간으로) 지난달 21일, 미국 연준 FOMC의 금리 결정 이후에 급등세가 시작됐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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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설명하면 - 미 채권금리 급등세, 왜? 어떤 의미?
'연준 비공식 대변인'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지금 금리 상승세의 정확한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서 더더욱 경기 연착륙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즉, 이렇게까지 오를 일은 아니다, 시장에서 '불안'이 플레이어로 작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럼 이런 불안은 어디서 촉발됐을까요? 지난달 21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 왜 시장금리는 오히려 그때부터 치솟은 것일까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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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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