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조정훈 “‘노사모’가 개딸처럼 맹목적 추종했나… 너무 다른 충격의 3년 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MBC 라디오서 “지금의 민주당은 뒤에 멈춰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

세계일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동행 서약식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과의 동행 서약으로 합당을 앞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비례)이 5일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3년여를 되짚으며 “학생 시절에 관심과 기대를 했던 민주당, 혁신을 했던 민주당, ‘노사모’의 그 멋진 민주당이기를 바랐었다”고 실망한 듯 쓴소리를 던졌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3년 반 전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민주당이었고 지금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인데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이같이 답한 뒤, 이어진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보느냐’는 추가 물음에 “지금의 민주당은 정치하는 방식과 정치하는 내용 면에서 앞으로 가는 정당이 아니라 뒤에 멈춰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수에 대한 배려와 다수의 지배가 균형을 이루는 게 민주당인데 지금은 다수의 전제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2시에 시작하는 본회의에 2시50분에 들어와도 미안한 얼굴 하나 없는 규칙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 우리가 다수이기 때문에 우리 뜻대로 할 수 있다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처럼 말하기에 앞서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이렇게 갈라치기 했느냐, 노무현 대통령의 노사모가 ‘개딸’처럼 맹목적 추종했느냐”며 “제가 알고 있던 민주당과 너무 다른 민주당이라는 충격의 3년 반을 보냈다”는 주장도 펼쳤다. 여기서 ‘개딸’은 ‘개혁의딸’ 줄임말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말한다.

앞서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구성한 4·15 총선 비례대표용 범여권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출신인 조 의원은 “2019년 시대전환을 창당했을 때, 밖에서만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굉장히 영웅스러웠던 민주당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대를 했었다”면서 “함께 의정생활 3년 반을 하면서 특히 이재명 당 대표의 민주당을 보며 절망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에 대한 조 의원의 실망은 지난달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 투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나온 “아직도 87년 정치하는 것 같다”던 답변에서도 이미 드러나 있었다. 방송에서 그는 “구태 정치의 절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식 투쟁은) 시민사회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인데 국회에서 168석이나 갖고 있는 본인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으면 아무리 지각해도, 본회의도 열릴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가진 제1정당의 당 대표가 단식을 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지난달 21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과의 동행 서약식에서 합당을 선언한 조 의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자신을 겨냥한 ‘기회주의자' 표현에는 이날 “대한민국 정치의 탁월한 원로님을 반박히는 어렵다”면서도, “금태섭 좀 돕지 하신 게 아니셨나 싶다”는 말과 함께 “김종인 박사님의 길을 금태섭 의원보다 더 잘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결정된 후 있었던 조 의원의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는 없다고 생각한다‘던 발언을 놓고 “그 사람 얘기는 그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국회에 재진입하냐는 생각을 갖고 민주당에 붙어가지고서 비례대표 들어간 것 아닌가‘, ’처음서부터 출발이 어떻게 보면 상당히 기회주의적인 사람‘ 등 말로 쏘아붙였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