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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게임 클라우드' 도전장…게임사 인앱결제 부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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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컨퍼런스 통해 새 모바일 게임 클라우드 플랫폼 공개

업계 "구글 등 앱마켓 다운로드 필요 없이 플레이 가능" 기대

플랫폼 사업 지속성 여부에는 "글쎄…"

뉴시스

삼성전자가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3’를 개최한다(사진=SDC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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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앱마켓 필요 없이 모바일 게임을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게임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보인다. 그동안 유수의 기업들이 고배를 마셨던 게임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 삼성이 성공적으로 진출할 경우 게임사들이 구글에 지불하고 있는 인앱결제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3’ 키노트 세션을 통해 갤럭시 모바일 제품 전용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공개한다. 이 기능은 미국, 캐나다 등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세션 소개를 통해 "새로운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통해 게임 퍼블리셔는 앱 스토어 설치 프로세스를 우회해 사용자를 모바일 게임으로 직접 연결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 플랫폼의 주요 이점을 공유하고, 유기적 및 유료 사용자 확보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클라우드 게임 파트너가 효율적으로 높은 가치를 획득할 수 있도록 돕는 신제품인 모바일 퍼포먼스 광고를 소개한다"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 데이터 처리와 실행, 저장 등을 외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진행한다. 삼성 모바일 게임 플랫폼 서비스가 개시될 경우,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는 구글플레이스토어 등 앱 마켓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게임을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갤럭시 휴대폰과 태블릿에 사전 설치된 게임 런처 앱 내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콘솔과 PC 게임에 초점을 맞춘 대부분의 다른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와 달리 삼성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모바일 게이머를 대상으로 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입점 게임사로부터 구글이 받는 수수료보다 저렴한 플랫폼 서비스 이용료 등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사 입장에선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면 구글에 지불하는 인앱결제 수수료(최대 3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구글과 애플 등 앱마켓 사업자의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시행했지만, 당사자들이 제3자 결제 수수료율을 최대 26%로 정하면서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자결제대행(PG) 등 수수료를 합치면 인앱결제보다 부담이 클 수도 있어서다.

결제 수수료는 게임사 입장에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해왔던 게 사실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 게임산업트렌드에 따르면 인앱결제 플랫폼별 점유율은 게임에서 발생한 비율이 66%로 가장 높았으며 총지출액은 1100억 달러(약 144조265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게임사 에픽게임즈의 창업자 팀 스위니 대표는 지난 8월 서울 미디어 간담회에서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 인앱 결제 정책에 "독점권을 악용한 것"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모바일 게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게임 설치 광고 수익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하는 순간 해당 게임이 스트리밍 방식으로 즉각 제공되면 게임사 입장에서는 굳이 플레이어블 광고를 HTML5로 따로 제작할 필요가 없고,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 역시 앱 검색 및 설치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2021년 14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서 2025년 81억달러(약 9조9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도 지난 2021년부터 자사 모바일 플랫폼에서 게임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TV, PC로도 즐길 수 있게 있도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엑스박스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확대하며 선전 중이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게임 클라우드 플랫폼을 내놓더라도 시장 안착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메타가 선보였던 모바일 앱 ‘페이스북 게이밍’은 이달 28일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애플도 월 6500원에 200여 개의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서비스 중이지만, 존재감은 미미하다. 국내의 경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PC-콘솔 플랫폼 위주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실패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삼성에서 플랫폼을 열더라도 성공 여부를 장담하긴 힘들다"며 "특히 게임사 입장에선 인앱 결제 수수료 부담을 덜 순 있겠지만 유저 트래킹, 게임 결제 시스템이 구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추가 개발 비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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