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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반도체 효과’ 산업 생산 증가… 소비는 두달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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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3고’ 덮친 한국경제]

제조업 재고율도 두달 연속 상승

전문가 “고금리-물가로 회복 느려”

고물가, 고금리 등의 여파로 8월 소비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이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제조업 재고율은 두 달째 상승하는 등 경기 반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0.3%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7월(―3.3%)에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가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은 지난해 4∼7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와 의류 등이 포함되는 준내구재 소비가 각각 1.1%, 0.6%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고금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全) 산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 반등 영향으로 전달보다 2.2% 증가했다. 2021년 2월(2.3%)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1년 전보다 8.3% 늘어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기업들의 재고가 쌓이면서 제조업 재고율은 124.6%로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한 달 동안 쌓인 재고가 공장에서 시장으로 출하한 물량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재고율은 7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세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9.4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째 하락했다. 설비투자 역시 1년 전보다 14.9% 줄면서 전달(―11.2%)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출 부진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완화하며 경기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회복이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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