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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아마존, 비밀 가격조정 알고리즘으로 1조 400억원 부당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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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네시’ 알고리즘 사용

美당국, 수익 극대화 정황 포착

반독점 소송 진행 중 변수 되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2019년까지 ‘프로젝트 네시’라 불리는 비밀 가격조정 알고리즘으로 수익성 극대화해온 정황을 미 규제당국이 포착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창 진행 중인 아마존과의 반독점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만한 이슈라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최근 미 워싱턴주 시애틀연방법원에 제출한 반독점 소송 소장에 아마존이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소비자 가격을 인위적으로 통제해다면서 이 증거로 ‘프로젝트 네시’라는 이름의 알고리즘을 제시했다.

세계일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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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가 아마존이 책정한 상품 가격을 얼마나 따라올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알고리즘으로 FTC는 아마존이 이를 통해 쇼핑 카테고리 전반에서 상품 수익을 크게 높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알고리즘을 통해 아마존은 경쟁업체들의 가격에 맞춰 상품 가격을 조절하면서 추가 이득을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FTC가 가격조정 알고리즘을 통해 아마존이 챙겼다고 판단한 부당이득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아울러 이 알고리즘은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진 힘을 바탕으로 경쟁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돈을 부과하도록 유도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FTC는 주장했다. 미국 전체 전자상거래의 약 40%가 아마존 플랫폼에서 이뤄지는데 판매자들이 수수료와 다른 비용이 많이 드는 아마존에서 최저 가격을 제시하면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최저 가격 자체를 높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WSJ는 아마존이 자사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판매 중 45%에 달하는 외부 판매자 판매 금액 중 거의 절반을 수수료 등으로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FTC 지적에 대해 아마존 측 데이비드 자폴스키 대표 변호사는 FTC가 온라인 가격 책정과 경쟁 원리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WSJ은 알렸다.

앞서 FTC가 지난달 26일 아마존을 상대로 미 워싱턴주 시애틀연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시작된 4년간의 반독점 싸움이 법정에서의 다툼으로 본격화된 바 있다. FTC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자에 대한 지속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아마존이 자산을 매각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고 밝히며 기업 분할 수준의 초강력 제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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