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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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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강서 달려간 여야… “지역 발전” vs “정권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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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초전’ 강서구청장 보선 사활

與 김기현 “일꾼이냐 낙하산이냐 선택”

재개발·재건축 등 민생현안 해결 강조

연휴 나흘간 김태우후보 유세 지원 사격

野 홍익표 “檢 압색만하는 尹에 경고장”

이재명도 금주 국회 복귀 지원 나설 듯

6일부터 사전투표… 민심 가늠자 주목

여야는 추석 연휴 기간 오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당력을 집중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 메리트를 내세워 ‘지역 발전론’을,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의 기세를 몰아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세계일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10월11일)를 일주일여 앞둔 3일 강서구 화곡역 교차로에 당 관계자들이 선거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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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자 개천절인 3일도 서울 강서구를 찾아 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 지원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김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일꾼(김 후보)을 뽑을 것이냐, 아니면 정쟁을 하는 낙하산(민주당 진교훈 후보)을 뽑을 것이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빌라를 아파트로’라는 김 후보의 선거구호를 필두로 재개발·재건축과 고도제한 해제 등 민생 현안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이달 1∼3일 모두 강서구를 찾아 김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연휴 6일 중 4일을 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도 연일 지원 유세를 벌였다.

세계일보

공항노조 간담회 찾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 두번째)가 3일 서울 강서구 대방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세번째) 및 당 지도부·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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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단식 후 회복을 위해 입원 중인 이 대표를 대신해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부터 3일 연속 강서구를 찾으며 진 후보 지원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강서구 등촌사거리에서 진행된 집중 유세 현장에서 “이번 선거는 강서구의 일꾼만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무도한 정권, 독선과 독주하는 정권, 정치를 전혀 하지 않고 검찰 압수수색만 하는 윤석열 정권에 확실한 경고장을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강서구민들께서는 김 후보에 대한 대법원 유죄판결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를 무력화시킨 대통령의 무리한 사면과 범죄자를 다시 공천하는 여당의 오만함에 분노하고 계셨다”며 “함량 미달 여당 후보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 능력과 도덕성을 갖추고 있는 진교훈 후보에 대한 지지가 커지고 있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이 대표도 이르면 이번 주 국회로 복귀해 보궐선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현재 지팡이 없이도 근거리를 걷는 데 무리가 없지만 완벽히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로 전해졌다. 오는 6∼7일 사전투표가 치러지는 만큼 이 대표는 이르면 4일, 늦어도 6일에는 강서구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진 후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당 대표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세계일보

이재명 대표 면담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9월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면담에서 이 대표는 홍 원내대표에게 “어려운 시기인 만큼 원내대표가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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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번 보궐선거에 여야가 사활을 거는 이유는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들여다볼 수 있는 모의고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강서구는 현역 국회의원 3명이 모두 민주당이고,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도 2010년부터 2022년 김 후보 당선 전까지 내리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할 만큼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투표율이 높지 않은 보궐선거인 만큼 지지층 결집 여부에 승패가 달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처음부터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선거인 만큼 박빙으로 지든 이기든 손해 볼 것은 없다”면서 “선거 초반보다 분위기가 많이 좋아져 이길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유지혜·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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