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에르도안, 폭탄 테러 직후 의회 연설…"테러리스트들, 목표 달성 못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테러리스트들은 결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앙카라 정부 청사 밀집 지역에서 차량 폭탄 테러 시도가 벌어진 지 수 시간 뒤 의회 개원 연설에 예정대로 나서 이처럼 말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외부 무장세력으로부터 남부 국경을 계속해서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며 "시민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악당들은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앙카라에서는 의회 개원을 앞두고 내무부 청사 입구에서 차량 폭탄 테러 시도가 벌어졌습니다.

소형 상용차를 몰고 온 용의자 2명 중 1명은 자폭해 숨졌고 나머지 1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경찰관 2명이 이 과정에서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앙카라에서 폭탄 테러가 벌어진 것은 2016년 3월 도심 대로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폭발하면서 37명이 숨진 이후 8년여 만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 문제와 관련해 "우리를 문 앞에서 40년간 기다리게 한 EU에 대해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거듭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우리는 EU에 대해 한 모든 약속을 지켰으나 그들은 우리에게 한 약속을 거의 아무것도 지키지 않았다"며 "EU 가입을 위해 새로운 어떤 조건이나 요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지난달 28일 유럽인권재판소(ECHR)가 2016년 쿠데타 미수 세력과 연결된 스마트폰 앱을 다운로드한 교사에 대해 튀르키예 법원이 유죄를 선고한 것이 잘못이라고 판결한 데 대한 반응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ECHR의 결정은 낙타의 등을 부러뜨린 지푸라기와도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는 반역자 무리와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지난해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에 대해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연루자를 비호한다는 이유로 가입 반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지난 7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EU 가입 협상 재개와 미국의 F-16 전투기 판매 등을 조건으로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의회 개원까지 가입 동의 비준안 처리가 어렵다면서 서방에 대해 관련 약속 이행을 약속하라고 계속해서 압박해 왔습니다.

지난달에는 튀르키예의 가입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EU 보고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EU와 결별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 다시 뜨겁게! SBS 항저우 아시안게임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