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한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표팀. 사진 |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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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민규기자]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AG버전) 종목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이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중국이 한국보다 수개월을 빨리 연습한 결과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리 태극전사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은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한국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결승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랩타임 총합시간 50분25초를 기록,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e스포츠는 은메달 하나를 추가했고, 전 종목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아시안게임 버전은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최후의 한 팀이 살아남을 때까지 경쟁했던 것이 아니다. 올림픽 정신을 계승해 대인 사격요소가 제외되는 대신 ‘스카이다이빙과 오프로드 레이싱, 사격’ 등의 재미를 더한 새로운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4명으로 이뤄진 4개 팀이 차량을 몰고 정해진 코스를 돌면서 팀워크와 사격실력을 겨뤄 가장 빠른 시간에 통과하는 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총 4세트의 랩타임을 모두 더해 순위를 매긴다.
드디어 시작된 결승전. 첫 번째 랩에서 중국은 11분9초를 찍어 한국(12분32초)보다 1분 이상 빨리 도착했다. 두 번째 랩에서 한국은 중국과의 시간 차를 좁혀야했지만 마음이 급했던 탓일까. 한국은 오히려 대만에도 밀리면서 3위로 통과했다. 1,2랩까지 중간합계 중국이 21분45초로 1위, 한국이 24분50초로 2위였고, 근소한 차로 대만(25분7초)이 3위를 달렸다.
세 번째 랩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다. 이대로라면 2위 자리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걱정과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국은 좀처럼 사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고, 또 다시 3위로 통과했다. 중국은 세 번째 랩까지 33분35초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앞서 나갔다. 한국(38분35초)과는 무려 5분차. 사실상 따라잡기 힘든 차이였다. 오히려 이때부터 한국은 2위를 걱정해야 했다. 대만(38분44초)이 7초차로 따라 잡았기 때문.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한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표팀이 1일 결승전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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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네 번째 랩 중국에 밀려 우승과 멀어진 한국은 은메달 사수작전에 돌입해야 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엎치락뒤치락, 한국과 대만의 2위 경쟁이 펼쳐졌다. 그러나 세 번째 코스에서 한국은 대만을 크게 따돌리며 격차를 벌렸고,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결승 진출까지 쾌조의 실력을 뽐내며 금빛사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조별 1라운드에선 전체 1위로 16강에 올랐고 8강에선 랩타임 기록에서 중국을 제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선 중국에 간발의 차로 뒤지긴 했지만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긴장한 탓인지 실수가 연이어 나오는 등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대표팀은 매일 16시간씩 연습 강행군을 버텨내며 급성장을 이뤘다는 사실이다. 지난 6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AG버전으로 처음 치러진 공식 사전대회 ‘로드 투 아시안게임(RDAG) 2022’에서 처음 AG버전으로 대회를 치렀지만 24개국 중 최종 4위를 거뒀다. 그리고 이번에 대만을 제치고 당당히 2위에 자리했다.
혹자는 e스포츠를 두고 ‘무슨 국제대회에 게임이 들어가나’라며 폄하한다. 스포츠가 아니라고도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이 꽤 많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그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비롯해 자랑스런 e스포츠 태극전사들에게 존경을 담아 힘찬 박수를 보낸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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