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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 '中해상장벽' 제거한 필리핀 "영해·어민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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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디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에 중국이 설치한 해상 장벽을 제거한 것에 대해 “수백년간 그 지역에서 어업활동을 해온 어민들의 권리와 영해를 계속 지킬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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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안경비대가 25일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설치한 장애물을 연결한 밧줄을 자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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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남부 수리가오델노르테주를 방문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국이 설치한 스카버러 암초 부근 '해상 장벽'을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제거한 후 자국 어민들이 하루 만에 164톤(t)가량의 물고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애물에 막히면) 그만큼 우리 어민들이 잃는 것"이라며 "그래서 장애물이 있어서는 안 되고, 그곳이 우리 영해라는 점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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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어촌 마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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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주변 바다에 중국이 설치한 '부유식 장벽'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필리핀 해경은 어민들 조업을 방해하기 위해 중국이 장애물을 설치했다고 비난하며 지난 25일 이를 성공적으로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필리핀이 도발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를 권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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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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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는 중국 해경이 "필리핀이 장애물을 제거했다는 주장은 날조된 것"이라며 중국이 장벽을 설치했다가 스스로 회수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필리핀 군은 "중국이 어떤 장애물을 설치하든 모두 제거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미국 국방부의 린지 포드 부차관보는 하원 외교소위 온라인 청문회에서 필리핀의 이같은 행동을 "대담한 조치"(bold step)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동남아시아 국가 선박이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조약에 따라 동남아 국가를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고, 이러한 약속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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