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영해와 어민들의 권리를 강력히 지키겠다고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남부 수리가오델노르테주를 방문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취재진에 “우리는 문제를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며 수백 년간 그 지역에서 어업 활동을 해온 어민들의 권리와 영해를 계속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설치한 스카버러 암초 부근 ‘해상 장벽’을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제거한 후 자국 어민들이 하루 만에 164톤(t)가량의 물고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애물에 막히면) 그만큼 우리 어민들이 잃는 것”이라며 “그래서 장애물이 있어서는 안 되고, 그곳이 우리 영해라는 점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중국이 설치한 장애물과 관련해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주변 바다에 중국이 설치한 ‘부유식 장벽’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필리핀 해경은 어민들 조업을 방해하기 위해 중국이 장애물을 설치했다고 비난하며 지난 25일 이를 성공적으로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필리핀이 도발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를 권한다”고 경고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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