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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추석 이후 전기요금 오르나…우윳값 인상 등 서민 물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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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 유지했지만 인상 여지 남아
다음 달부터 우윳값 줄인상…서민 물가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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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당국은 연료비조정단가, 한전의 누적 적자, 물가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의 시기·폭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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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 추석 물가를 두고 정부는 전년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지만 현장 체감 물가는 그렇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소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나 상승해 올해 안정적인 물가 상황은 지난해 고물가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추석 이후도 걱정이다. 다음 달부터는 흰유유 가격이 인상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40% 가까이 오른 전기요금을 추석 이후 추가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장판, 히터 등 난방용품을 사용하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서민들이 체김하는 물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 연료조정단가 동결됐지만전기요금 인상 여지

전기요금의 한 요소인 연로비조정단가가 4분기에도 동결됐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연로비조정단가를 3분기(7∼9월)와 같은 1킬로와트시(kWh)당 5원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남아있다. 전력당국은 연료비조정단가, 한전의 누적 적자, 물가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의 시기·폭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난해 2분기 kWh당 6.9원을 시작으로 지난 2분기까지 매분기마다 전기요금을 인상해 왔다. 올해 1분기 요금을 kWh당 13.1원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분기 요금을 kWh당 8.0원 올리며 다섯 차례에 걸쳐 40.4원을 인상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연료비조정단가가 동결됐지만 전력량요금 인상 가능성은 남았다. 전력량요금은 연료비조정단가와 달리 수시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취임한 김동철 한전 사장도 전기요금의 현실화를 강조했다.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취임사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를 거론한 것은 전기를 비싸게 사들여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 역마진 구조가 지속되면서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전 총부채는 지난 6월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다. 다섯차례 걸쳐 전기요금을 올리고 지난 5월에는 부동산 매각 등 25조 원 규모의 자구책을 내놨지만 소용이 없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한 매체에 출연해 "장기적으로는 요금이 원가를 반영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새 정부 들어 5차례에 걸쳐 40%나 되는 전기요금 인상이 있었기 때문에 우선 (한전이) 고강도 경영 쇄신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향후 원가를 반영해 전기요금을 올릴 가능성은 있지만 국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전이 경영 합리화 등 추가 노력을 먼저 기울이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한전의 위기 해결을 위해 취임 직후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24시간 현안을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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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는 흰우유 가격이 오른다. 지난달 29일 낙농가와 유업체들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10월부터 음용 유용 원유 가격을 리터당 88원 인상한다는 결의안을 확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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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우윳값 줄줄이 인상밀크플레이션 우려

다음 달부터는 흰우유 가격이 오른다. 지난달 29일 낙농가와 유업체들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10월부터 음용 유용 원유 가격을 리터당 88원 인상한다는 결의안을 확정했다.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인상된 만큼 제조사에서도 인상에 나선 것이다.

앞서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1ℓ 흰우유 제품'나100% 우유' 가격을 다음달부터 편의점에서 3050원에서 320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다음 달부터 흰 우유 제품인 맛있는우유GT(900㎖) 출고가를 4.6% 인상한다. 할인마트에서 가격이 2800원대에서 2900원대로 오른다. 남양유업은 또 다른 유제품 출고가도 평균 7%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제품에 한해 가격을 올린다. 우유 제품 가격은 4∼6% 올리고 가공유 제품은 5∼6%, 발효유·치즈 제품 가격은 6∼9% 각각 인상한다. 매일유업의 흰우유 제품 가격도 900㎖ 기준 2900원대 후반이 될 전망이다.

빙그레는 흰 우유 제품인 '굿모닝우유'(900㎖) 가격을 소매점 기준으로 5.9% 올린다. 가공유 바나나맛우유(240㎖)은 5.9% 오르고 요플레 오리지널도 8.6% 인상된다. 투게더 아이스크림도 8.3% 오른다.

이처럼 우윳값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 흰우유를 사용하는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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