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케라시스 세트 판매해요. 완전 새 상품이라 선물도 가능하고 집에서 써도 됩니다. 직거래 가능해요.”
26일 중고 거래 사이트에 추석선물세트 판매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사진 웹사이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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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검색하자 다양한 상품 판매 글들이 떴다. 주로 참치·햄 같은 통조림 가공식품이나 치약·샴푸 같은 생활용품이 많았으며 배·사과 같은 과일이나 한우 세트를 판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고물가 현상이 길어지는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을 중고 거래로 되팔거나 싸게 사는 ‘명절 테크’가 성행이다.
중고 거래 앱 번개장터에서는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0~26일 ‘추석 선물세트’ 키워드 검색량이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0배 늘었다. ‘추석 선물’과 ‘선물세트’ 검색량 역시 각각 약 16배, 8배 증가했다. 연휴 바로 전 주말인 지난 22~24일 당근마켓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선물세트’가 ‘자전거’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고 거래 업계 관계자는 “중고 거래가 일상화하면서 명절 선물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거나 포장을 뜯지 않은 선물을 더 저렴하게 구입해 다시 선물하기도 한다”며 “명절이 되면 선물세트와 스팸 같은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다”고 말했다. 스팸 가격을 가늠하는 ‘스팸지수’ ‘햄스피’ 같은 용어도 생겼다.
스팸 추석선물세트. 사진 CJ제일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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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요 소비 문화로 자리 잡았다. 업계는 대량 소비가 어려운 1인 가구가 늘어난 것 역시 중고 거래 활성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KB증권에 따르면 중고 시장 거래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2021년 24조원으로 커졌으며 올해 3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날 당근마켓 사이트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검색하자 스팸 판매 글이 여러 개 떴다. 340g 스팸 클래식 제품이 12개 들어 있는 CJ제일제당 스팸 선물세트 1호의 판매가는 4만원이었다. 이 제품은 온라인에서 5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박스가 약간 구겨지긴 했지만 “빠른 구매하시면 네고(협상)가 가능하다”고 해 최소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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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홍삼 등 ‘건기식’ 거래 불가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대표적인 명절 스테디셀러인 스팸은 1987년 첫 생산 때부터 지난해 말까지 19억 개(200g 환산 기준)가 팔렸다. 국민 1인당 40개를 먹은 셈이다. CJ제일제당은 가치 소비가 트렌드를 반영해 2020년 추석부터 업계 최초로 노란 플라스틱 캡을 없앤 스팸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회사 측은 올해 추석 역시 고물가 현상으로 소비자들이 가성비 선물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해 물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명절 선물 중고 거래 시 비타민이나 홍삼 같은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주류를 사고파는 것은 불법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반 식품으로 판매되는 홍삼은 미개봉 시 거래할 수 있으며 제품 뒷면 제품 상세표의 제품 유형에서 건강기능식품 여부를 알 수 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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