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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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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K명상으로 한국 불교 중흥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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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스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정치권 비판 부족 지적엔 "아전인수식 또 다른 정치 논리 만들 우려"
한국일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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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불안감, 불평등에 의한 구성원의 적대적 심리적 충돌은 더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700년 역사의 불교가 한국적 'K명상'을 보급해 사회의 고통을 덜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불교의 자비, 상생, 화쟁 정신이 국민에게 빠르게 흡수될 수 있도록 도심 명상센터 건립 등을 서두를 것"이라며 종단 현대화 뜻을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이를 위한 종단 조직체계 재편 계획도 밝혔다. 스님은 "1994년 종단개혁으로 수립된 종헌종법을 토대로 한 조직체계가 지금껏 이어져 와 내년이면 만 30년이 된다"며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까지 구체적 안을 마련해 이르면 내년 3월 중앙종회 때 종헌종법 개정이 이뤄지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진우스님은 역점 사업 중 하나인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바로 세우기'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주 마애불은 2007년 불상의 콧날이 지면과 5㎝ 떨어진 채 넘어진 상태로 발견된 80톤 무게의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이다. 스님은 "기본적으로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게 목표"라면서도 "문화재 위원들이 파손, 균열에 의한 변형 등을 이유로 세우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그때 제2안으로 지하에 통로를 만들어 아래에서 위로 관람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혼란한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첨예한 갈등 속에 일갈하면 각자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 또 다른 정치 논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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