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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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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연고점 넘어선 원·달러 환율… 韓 증시, 1% 넘게 빠지며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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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 심화에 따른 외국인·기관 매물 출회가 코스피 지수를 4거래일 연속 하락의 늪에 빠뜨렸다.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 협상 난항과 미 국채 금리 상승 부담 확대 등의 악재가 가뜩이나 취약한 투자 심리를 더 억누르면서 코스피 지수를 247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코스닥 지수도 8거래일째 내리막길을 걸으며 830선마저 내줬다.

조선비즈

9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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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2.79포인트(1.31%) 하락한 2462.97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가 2470 밑으로 추락한 건 올해 4월 6일(2459.23)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3억원, 473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498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1.35포인트(1.35%) 내린 827.8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99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597억원, 기관은 55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원화 약세 심화에 따른 기술주 부진의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다”며 “특히 선물에서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하면서 수급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오른 1348.5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49.5원까지 올라 직전 연고점인 8월 17일의 1343.0원을 경신하기도 했다.

환율 급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미 국채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한 영향이다. 25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4.5%를 웃돌면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30년물 수익률도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4.67%까지 치솟았다.

미 연준의 매파(긴축 선호)적 행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중단) 우려 등과 맞물려 달러 강세 기조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가 시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채권 시장 모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 회계연도 전환을 목전에 두고 예산안 협상 난항이 이어지고 있고, 미 국채 금리 상승 부담까지 커져 글로벌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나빠졌다”고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는 미국 기술주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주식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준다”고 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연준의 금리 동결 이후 잠시 변화를 보이다가 장기적으로 하락 전환했던 모습을 고려하면 향후 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경직된 인플레이션, 매파적인 연준 등을 감안하면 국채 금리 고점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POSCO홀딩스, 현대차, LG화학, NAVER 등이 전날보다 부진했다. 삼성SDI는 소폭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흔들렸다.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JYP Ent., 레인보우로보틱스, 알테오젠, 에스엠 등의 주가가 전날보다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 포스코DX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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