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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도 위험해" 최후 투자처로 우르르…'이 업종'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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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쏟아지는 폭우에 당황해하는 개미.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2500선을 횡보하던 코스피가 2400선까지 밀려나는 등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연일 약세를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포함해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농심, 삼양식품 등이 포함된 음식주가 오름세다. 대외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심리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오전 10시50분 기 증시에서 농심은 전 거래일 대비 2만1500원(4.90%) 오른 46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양식품(2.77%), 오리온(2.15%), 빙그레(0.91%), 마니커(0.72%), 샘표(0.60%) 등 음식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고금리와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음식주가 강세를 보이는 건 투자자들이 2차전지와 테마주 등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고위험·고수익) 종목 대신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종목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53%를 기록해 16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 강등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시장은 한층 더 얼어붙었다. 무디스는 3대 국제신용평가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 신용을 최고(Aaa)로 유지하고 있다. 이런 탓에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보험주, 금융주, 통신주 등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지지부진했던 보험주가 지난 14일 동반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과 기관도 이달 들어 통신주를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가 고점을 경신하고, 무디스가 미국 신용 등급 강등 경고를 하는 등 대내외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며 "투자자들이 경기방어주인 식품주를 최후 투자처로 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호실적 기대감…해외 시장 진출 모멘텀도 유효

6일에 달하는 긴 추석 연휴 이후에는 3분기 실적 시즌도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농심과 삼양식품 등이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농심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난 8876억원을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86.6% 늘어난 509억원으로 컨센서스 영업이익인 477억원에 부합하거나 소폭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양식품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1% 늘어난 2900억원, 영업이익은 92.3% 늘어난 372억원을 전망해 컨센서스 영업이익인 304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고금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 실적에 기반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며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금리보다 더 중요한 변수는 기업이익"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모멘텀도 유효하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미국 내 현지화를 넘어서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삼양식품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수출국에 판매 법인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유통망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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