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3 내란 사태로 더 얼어붙게 된 우리 경제는 새해가 밝아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전보다 덜 먹고, 덜 놀자는 분위기도 숫자로 확인되는데 일단 줄일 수 있는 소비는 줄이자는 심리가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일년 중에 연말연시가 대목인 달력 제작업체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새해 기념품을 만들어 달라는 기업들의 주문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대기업은 30%가량 줄었고, 중소기업은 아예 주문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진성/달력·다이어리 제작업체 대표 : 자금 사정도 안 좋고 국내 사정도 안 좋다 보니 다 줄이는 거 같아요. 은행에서도 달력을 엄청 줄여서…]
200명 가까운 좌석이 마련된 대형 한우집도 12.3 내란 사태 이후 예약이 뚝 끊겼습니다.
예약이 빼곡히 적혀있어야 할 장부는 텅 비었고 잡혔던 예약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대형 한우집 대표 : 긁은 거 다 취소예요. 취소. 취소. 취소. 나라가 복잡하니까 방법을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하기만 하고. 막막하고…]
기업들이 몰려있는 서울 을지로 골목을 1시간가량 돌아다녀 봤는데요, 연말과 새해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셨습니다.
실제로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을 살펴보니 얼어붙은 소비심리 엿볼 수 있었습니다.
1차 탄핵안이 무산되고 2차 탄핵안이 가결된 12월 둘째 주.
카드 이용금액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 가량 줄었습니다.
연말을 맞아 소비가 늘어난 지 한 주 만에, 내란 사태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겁니다.
특히 외식과 숙박 등 바로 줄일 수 있는 곳에서 감소폭이 컸는데, 이런 분위기는 셋째 주에도 이어졌습니다.
[권다은/커피집 사장 : 외식이나 밖에 나오는 분들 비율이 준 것 같고 돈 쓰는 걸 꺼리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내수 회복 불씨가 채 살아나기도 전에 길어진 탄핵정국에 자영업자들도 시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조용희 /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김관후]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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