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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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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국채금리 상승·셧다운 우려에도 강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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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9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인 25일(현지시간) 국채금리 상승,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에도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4포인트(0.13%) 오른 3만4006.8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7.38포인트(0.4%) 높은 4337.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51포인트(0.45%) 상승한 1만3271.3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에서 부동산,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 회사 앤트로픽에 4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후 전장 대비 1.6%이상 올랐다. AI 랠리를 이끌어온 엔비디아 역시 1.5%가까이 뛰었다. 반면 3M은 2%이상 떨어지며 다우지수 부진을 이끌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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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이날 국채금리, 달러화, 유가 움직임과 함께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 등을 주시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54%를 돌파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년물 금리 역시 5.12%를 웃돌았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6선에 근접했다.

인프라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이 하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금리는 (증시에) 매우 부정적이고 AI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두 가지 재료가 중간에서 상충하고 있어 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리스크도 치솟은 상태다. 셧다운을 막기 위해서는 2024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1일 전에 예산안을 처리해야만 한다. 하지만 예산 법안 심의 권한을 쥔 하원 다수당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대규모 삭감을 주장하면서, 시한이 며칠 남지 않은 현재까지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셧다운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의 국가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재정적자 심화, 부채 상환능력 악화 등으로 재정건전성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재정정책 결정에 큰 제약을 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정치권의 갈등은 지난달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하면서 주요 배경으로 꼽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무디스는 현재 3대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Aaa)으로 유지 중이다.

미 의회 내부에서도 셧다운에 따른 경제 부담을 우려하는 경고가 나왔다. 미 의회조사국(CRS)의 ‘셧다운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재화와 용역은 GDP의 7%가량을 차지한다. 이들 재화와 용역이 얼마나 제공되지 않느냐에 따라 직접적인 GDP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셧다운으로 인한 직접 영향보다 지출 감소에 따른 간접 피해는 한층 광범위하다"며 "제때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공무원들이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번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이어질 예정이다. 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Fed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나 높이 올라가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가 더 중요한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28일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입을 연다. Fed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29일 발언한다. 이와 함께 9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2분기 국내총생산 확정치, 개인소비지출(PCE),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이번주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시카고 연은의 8월 전미활동지수는 - 0.16으로 전월 수정치 0.07보다 하락했다. 마이너스는 장기 평균 성장세를 하회한다는 의미다.

유가는 러시아의 수출금지안 변경, 강달러 여파 등으로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밀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35달러(0.39%) 하락한 배럴당 89.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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