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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기고]디지털새싹 캠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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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이재호 경인교육대 부총장


세계 주요국은 '디지털 인재 양성'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교육부도 2021년 11월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총론)' 방향을 '미래 변화 대응 역량 및 기초소양 강화'로 규정했다. 이를 실천할 핵심 추진 사항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생태전환교육 및 민주시민교육'과 '미래 세대 핵심 역량으로 디지털 기초소양 강화 및 정보교육 확대'를 설정했다. 우리나라 역시 디지털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국가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서 천명한 것이다.

의지의 표현으로 초등학교 실과 교과 정보교육 시간을 17시간에서 34시간으로 확대했고, 중학교 정보교과 시간을 34시간에서 68시간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특히 초등학교 정보교과 독립은 이루지 못했고, 초등학생 첫번째 정보교육은 6학년이 돼서야만 받을 수 있으며, 교육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정규 학교 교육과정만으로는 아이들의 디지털 역량을 충분히 계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은 일부 전문가만이 아니다. 현재 초등학생 학부모 대부분은 어린 자녀의 미래를 누구보다 걱정하고 있다. 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필수적 역량이 디지털 역량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학교 교육만으로는 충분한 디지털 역량을 계발할 수 없기에 걱정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능력있는 학부모는 자녀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디지털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다. 사교육 참여가 어려운 소외계층의 경우에는 이러한 우려가 더욱 심각하다.

경제적, 지역적,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경우에는 역량 계발을 전적으로 학교 교육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이 디지털 교육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이고, 사각지대에 속해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간 디지털 역량 격차는 미래 삶의 질 격차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새싹 캠프' 교육사업이 시작됐다. '디지털새싹 캠프' 교육사업은 전국 초·중·고 교생에게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체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지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관리하는 사업이다.

디지털새싹 캠프 교육사업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대학과 기업 등 다양한 디지털 교육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것이다. 대부분 디지털새싹 캠프는 전액 무료로 진행되고 집합형과 방문형 교육을 조화롭게 진행함으로써 디지털 교육 사각지대 해소에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디지털새싹 캠프 교육사업은 양적 측면은 물론이고 질적 측면에서도 성과가 엄청나다. 2023년 6월 28일 현재 17만2862명의 초·중·고교생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교육캠프에 참여했다. 사업 시작 6개월 만에 이룬 양적인 성과다.

디지털새싹 캠프 교육사업책임자로 참여한 사람으로서 확인한 질적인 성과를 요약한다면 '참여 학생들의 자세 변화'라고 생각한다. “선생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에 전혀 관심이 없던 우리 아이가 집에서 그 이야기만 해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디지털새싹 캠프에 참가했던 학부모 이야기다.

디지털새싹 캠프 참가 학생과 학부모들이 디지털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변화하고 디지털 역량 계발 필요성을 새롭게 인식했다면 대성공이다.

이재호 경인교육대 부총장 jhlee@ginu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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