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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승객 캐리어 비행기 짐칸에 던진다?…"말도 안되죠"[금준혁의 온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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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지상조업사 ATS, 발권·청소·정비·수하물 운반 등 지상작업 분주

하드케이스 위에 천 가방 식으로 쌓아 파손 방지…대형 토잉카로 항공기 후진시키키도

[편집자주] 하루에도 수십만명이 오가는 공항, 하루하루가 생방송입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비행기와 승객입니다. 이 수많은 '설렘'들을 무사히 실어나르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항공사와 공항의 온갖 조연들이 움직입니다. 이들에게서 듣는 하늘 이야기, '온에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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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이 항공기에 실리는 모습. (이스타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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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미국 공항에서 그런 모습들이 간혹 보이지만 국내에서 수하물을 집어던지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항공사가 현장에서 지상조업을 관리할 뿐더러 그런 분이 있다면 조치를 합니다."

해외에서 빈번히 승객의 위탁수하물을 던져 파손되는 사례가 목격되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8월28일 김포공항에서 이륙 준비가 한창이던 이스타항공 ZE223편의 지상조업 현장을 찾았다. 지상조업은 항공기가 원활하게 이착륙하기 위해 필요한 티켓 발권, 청소, 정비, 수하물 운반 등을 포함한다. 항공사는 자회사로 지상조업사를 두거나 계약을 맺는데 이스타항공은 지상조업사 ATS가 맡고 있다.

공항의 출국장이 위에 있고 입국장이 아래에 있는 것은 효율적인 수하물 이송을 감안한 것이다. 3층 출국장에서 승객이 티켓을 발권하고 수하물을 맡기면 2층에서 분류해 같은 층 활주로에 있는 비행기로 옮긴다. 또 도착한 비행기의 수하물을 받아 분류 후 1층의 입국장 승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수하물은 아래 방향으로만 이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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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이 컨베이어벨트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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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55분 제주도로 향하는 ZE223편도 짐을 맡기는 승객들이 줄을 이었다. 발권 카운터 뒤 컨베이어 벨트에 수하물을 올리면 엑스레이를 지나 이상이 없을 시 2층으로 내려가게 된다.

수하물 분류장은 입국장에서 승객이 수하물을 찾는 곳과 구조가 똑같다. 차이점이라면 활주로와 바로 맞닿아 있는 탓에 바깥의 열기가 그대로 들어왔고 냉방 장비가 있더라도 제 역할을 하기는 어려웠다.

수하물은 항공사 구분없이 내려오고 조업 직원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가방에 달린 러기지택을 보고 가져온다. 위탁수하물에 부착하는 러기지택이 영수증처럼 길고 항공사를 상징하는 색깔이 보이는 이유도 분류를 쉽게 하기 위한 것이다.

항공사들은 발권 카운터 마감 시간을 이륙 30분 전으로 잡는데 이또한 수하물을 문제없이 싣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출발 20분 전까지 수하물 분류가 되고 10분 전에는 활주로로 옮겨지며 5분 전까지는 탑재가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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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로 이동을 마친 터그카의 모습. (이스타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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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위에서 내려오는 수하물을 분주하게 터그카에 실었다. 공항 업무를 위해 특수 제작된 토잉카의 일종인데 작은 몸집과 달리 끌 수 있는 무게가 5000파운드(약 2300㎏)에 달한다. 공항에서 움직이는 모든 특수차량은 별도 면허도 필요하다.

올리는 방식도 매뉴얼이 있다. 하드케이스 형태의 캐리어를 아래부터 차곡차곡 쌓고 그 위에 가죽이나 천으로 만들어진 가방을 쌓는다. 가장 위에는 골프채처럼 별도로 맡긴 화물을 올린다. 고하남 ATS 대리는 "전문성을 위해 화물을 담당하는 직원은 해당 업무만 맡는다"고 설명했다.

항공편이 5분 지연되며 이륙 10분 전인 오후 3시 51분쯤 수하물을 실은 터그카가 항공기 앞에 도착했다. 터그카와 항공기를 연결하는 것은 또 다른 토잉카인 벨트로더다. 이삿짐 트럭처럼 이동식 컨베이어 벨트가 달린 차량이다.

한명이 벨트를 타고 항공기의 꼬리쪽 짐칸인 애프터 카고 안으로 직접 들어가고 다른 한명은 수하물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렸다. 내부는 가로로 넓지만 세로는 성인이 허리를 온전히 피기에도 어려운 공간이다.

항공기는 앞쪽의 포워드 카고와 뒤쪽의 애프터 카고 두곳에 짐을 실을 수 있는데 일반적인 수하물은 뒤쪽에 실린다. 앞에는 유모차라든지 파손 위험이 큰 화물을 별도로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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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남 ATS 대리가 카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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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도 우선순위는 수하물 파손을 방지하는 것이다. 단단한 캐리어가 안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이게 되고 이후 물렁한 가방이 들어가며 안전망으로 다시한번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킨다.

정확히 5분이 지나자 수하물 탑재가 끝났다. 이번에는 대형 토잉카와 임무를 교대한다. 2만파운드(약 9100㎏)를 밀어낼 수 있는 괴력의 차량이다. 구조상 후진이 불가능한 항공기는 토잉카의 도움을 받아 활주로로 움직이는데 이를 푸시백이라고 한다.

관제탑의 허가를 받은 항공기는 힘차게 엔진을 돌렸고 직원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손을 번쩍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항공기가 지상에서 할 일을 무사히 마쳤다는 의미다. 안보이는 곳에서부터 고군분투한 지상 조업사 직원들이 승객의 눈에도 보이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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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잉카가 항공기를 뒤로 밀고있다.(이스타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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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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