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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美 자동차파업 협상서 '임금·임시직' 쟁점…주32시간제는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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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집회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이 22일(현지시간) 정오 데드라인을 향해 가는 가운데, 임금과 임시직노동자 문제 등이 쟁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 등 미국매체에 따르면 파업 7일째를 맞은 이날까지 임시직 노동자 축소 문제가 노사간 핵심 사안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

노조 측은 임시직 직원이 정규직 직원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훨씬 적은 임금을 받는 만큼 작업 현장에서 불평등이 생긴다는 점을 들어 임시직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임시직 역시 UAW 노조원들이며 이들의 시급은 16달러 수준부터 시작한다. 이는 정규직 직원이 시급 18달러에서 시작해 8년 뒤 32달러까지 올라가는 것과 대비된다. 게다가 임시직들은 정규직에 비해 다른 혜택이나 고용 안정성도 떨어진다.

임시직 확대에 따라 정규직 직원들의 지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임시직의 급여 수준을 올리고 이들의 사용을 줄이는 한편, 임시직의 정규직 전환 기간을 90일로 단축하도록 사측에 요구해왔다.

다만 사측은 전기차 전환이나 신모델 출시 과정에서 유연성을 위해 임시직 고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대신 임시직 시급을 20달러로 올리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공장 근로자 가운데 임시직 비중은 GM이 5∼10%, 스텔란티스가 12%, 포드가 3%가량이며,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의 추산에 따르면 자동차 3사가 임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은 14억 달러가량으로 추산된다.

임금 상승도 주된 쟁점이며 퇴직수당, 생계비지수 상승, 급여체계 등도 협상 테이블에 있다.

노조 측이 구체적인 요구사항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사측에 따르면 UAW는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향후 4년간 임금 40% 인상을 요구하다 36%로 요구 수준을 낮춘 상태다.

다만 사측은 비용 증가에 따른 경쟁력 저하를 이유로 최대 20%의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UAW 측이 노조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수단이 됐던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은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주 32시간만 근무하되 40시간 근무에 해당하는 임금을 요구하자는 것으로, 완전히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간 것은 아니지만 노조 지도부도 이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측은 주 32시간제를 실시할 경우 수천 명을 추가 고용해야 하고 이에 따른 비용이 연간 15억 달러인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UAW는 지난 15일부터 자동차 3사의 미국 내 공장 각각 1곳에서 파업 중이며 전체 조합원 14만6천명 가운데 9% 정도인 1만2천700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22일 정오까지 '중대한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 참여 공장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 공장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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