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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검찰과 법무부

302억원대 임금체불…檢,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 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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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위니아전자 로고. [사진 위니아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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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직원 400여명의 임금을 체불한 위니아전자 박현철 대표이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부장 김영오)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과 협력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박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9일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위니아전자 근로자 412명에 대한 임금과 퇴직금 약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위니아전자는 대우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대우전자의 후신이다. 1997년 IMF 이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일렉트로닉스, 위니아대우 등 여러 차례 이름을 바꾸다 2020년 10월 ‘위니아전자’가 됐다.

이후 위니아전자는 주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2021년 17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했다. 이에 위니아전자는 지난해 7월 대표이사 명의로 “7·8월 급여를 지급하기 어렵다”는 임금 체불 예고를 한 이후 직원들에게 띄엄띄엄 급여를 지급했다고 한다. 퇴직한 직원들도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변제 약속을 했지만,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위니아전자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 신고서를 제출하고, 박 대표를 상대로 민사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위니아전자에 이어 국내 김치냉장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니아(위니아딤체)도 경영난으로 지난 4월부터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임금체불 논란이 커지면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3일 고용부 성남지청을 찾아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한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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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성남지청 전경.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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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위니아전자근로자들도 박 대표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석 전 근로자들의 임금체불 피해를 신속히 회복하기 위해 상습적·악의적 임금 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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