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6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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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3고 현상'(고유가·고환율·고금리)이 한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에서 내려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기준 북해산 브렌트유와 WTI(서부 텍사스유) 가격이 배럴당 각각 94.43달러, 91.4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도 지난 15일 95.56달러로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연장을 결정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를 반영해 연말까지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이외에도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견조한 석유 수요 전망 △리비아 석유 수출 터미널 일시 폐쇄 △미국의 추가 대(對) 러시아 제재 발표 등도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국제유가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경상수지를 악화시키고 국내 기름값 등 전반적인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19일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각각 리터(ℓ)당 1776.4원, 1676.89원까지 올랐다. 지난 6~7월 2%대로 내려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8월 다시 3%대로 뛰었고 9월에도 3%대가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10주째 오름세가 지속되는 17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앞에 가격 안내문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9월 둘째 주(10∼1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9.6원 오른 1천759.6원을 기록했으며,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4.7원 상승한 1천655.3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3.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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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고환율도 계속되고 있다. 통화 긴축 장기화에 따른 강달러 현상 등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8월 초 1300원대로 올라선 후 19일 현재까지 1200원대로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주요국 통화 긴축도 계속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p) 높은 5.25~5.50%로 정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1번째 금리 인상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 기준금리를 4.25%에서 4.50%로 인상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3.5%까지 높인 후 계속 동결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3고 현상'이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3고 리스크'는 추가 상승폭이 제한되거나 정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통화 정책 관련해선 ECB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고, 미 연준 금리 인상도 이달 혹은 늦어도 11월에는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8%로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국제유가에 대해선 "추가 상승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강한 원유 수요로 인한 원유 수급 불안이 심화될지는 의문"이라며 "주요국 경기 모멘텀이 강화되기보다는 오히려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달러 강세 현상과 관련해선 지난해와 같은 '킹달러' 재연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현재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크게 자극할 침체 리스크가 크지 않고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도 상당부분 해소된 상태"라고 밝혔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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