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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中 경기 부양에 국제유가 연중 최고치…글로벌 긴축 부추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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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속 중국의 경기 부양 움직임에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면서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1.48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1센트(0.78%) 올랐다.

WTI 가격은 지난 14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며 이날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센트(0.53%) 오른 배럴당 94.43달러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석유의 주요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악화 우려는 그동안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최근 일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가운데 지난주 발표된 소매 판매·산업생산 등 8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선방하면서 원유 공급 부족 우려를 더욱 키웠다.

KCM 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 지표의 잠재적 호재로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했다"면서 "공급 측면서 감산 지속은 당분간 석유시장의 하방 움직임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에 대해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중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국제유가가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 기준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2.34원 오른 1775.33원(서울 1857.65원)을, 경유도 2.72원 상승한 1675.59원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오는 10월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의 추가 연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앞서 지난 15일 "높은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와 유가연동보조금을 오는 10월까지 연장했다"면서 "향후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연장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석유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14일부터 전국 주요지역 주유소 현장점검을 실시 중. 앞으로도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업계·관계기관과 협력해 유가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 일본의 중앙은행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책정하는 '금리 슈퍼위크'를 앞두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글로벌 추가 긴축을 부추길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한때 미 연준의 7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했지만, 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 연준과 일본은행, 영란은행은 이달 20일부터 3일 동안 기준금리를 잇달아 결정한다.

송무빈 기자(mov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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