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헝가리 '뒤끝'에 발목 잡힌 스웨덴…나토 가입 코앞서 막히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는 10월 튀르키예의 비준 이후 나토 가입이 확실시됐던 스웨덴이 뜻밖에 헝가리의 반대 벽에 부딪혔다. 과거 헝가리에 대해 민주주의가 약화하고 있다고 묘사한 스웨덴의 교육 동영상이 빌미가 됐다.

머니투데이

[스톡홀름=신화/뉴시스] 17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왕궁 주변에서 보안 경비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스웨덴 보안청(SAPO)은 '쿠란 소각 시위'에 따른 이슬람 극단 세력의 보복 우려에 따라 테러 위험등급을 현행 3단계에서 4단계로 한 단계 높였다고 밝혔다. 2023.08.18.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측근인 라슬로 쾨베르 국회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친정부 성향의 HirTV 쇼에 출연해서 "나토는 방위동맹이며 우리는 집단 방위를 보장한다"며 "하지만 우리에게 침을 뱉는 동맹(스웨덴)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더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지난주 헝가리 언론은 헝가리를 민주주의가 약화되고 있는 나라로 묘사한 2019년 스웨덴의 교육 동영상을 공개했다. 쾨베르 국회의장은 이를 근거로 헝가리와 스웨덴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으며 같은 동맹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피터 시자르토 외무장관도 지난주 이 영상을 구실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해 헝가리 의회의 비준을 당연시하지 말라고 서한을 통해 상기시켰다.

당초 오르반 총리는 지난 7월 튀르키예가 반대를 철회한 후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신청을 비준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튀르키예 대사관 앞을 비롯해 스웨덴에서 코란을 불태우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튀르키예는 다시 의회 비준을 질질 끌고 있다. 여기에 헝가리까지 합세해 발목이 잡혔다.

스웨덴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나토 가입을 신청했고 대부분의 나토 회원국들이 신속하게 비준했다. 그러나 튀르키예와 헝가리는 의회 비준에 아직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스웨덴과 나란히 지난해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던 핀란드는 올해 4월 나토 동맹에 가입했다.

헝가리 의회는 이달 말 다시 소집될 예정이지만 스웨덴의 나코 가입 비준이 의제에 포함될지는 불투명하다. 과거 오르반 총리는 나토 확대 및 기타 유럽연합(EU) 내 문제를 두고 거부권을 사용, 서방 동맹국들로부터 이해현안에 대한 양보를 얻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프레스만 헝가리 주재 미국 대사는 "헝가리 오르반 총리가 직접 스웨덴의 동맹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히지 않았었나. 헝가리 정부와 의회의 신속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 국방군이 사용하는 모든 전투기는 스웨덴제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