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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마트폰 소식

화웨이, 회장 딸 중국 귀국한 날에 스마트폰 출시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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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십자포화식 제재에도 '반도체 굴기·기술 자립' 강조

연합뉴스

멍완저우 화웨이 순회회장 귀국. 2021.9.25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런정페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 순회 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2년 전 귀환한 오는 25일에 맞춰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한다.

화웨이는 지난달 29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방중 기간에 '메이트 60 프로' 스마트폰을 출시한 뒤 일주일이 지난 이달 5일부터 '메이트 60 프로 플러스'와 '메이트 X5' 사전 주문을 받았다.

이어 3주도 지나지 않은 25일 다시 신규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도 메이트 60 시리즈일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화웨이는 9월 25일 출시 행사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의 통신 속도를 어떻게 지원할 지 등을 포함해 새 스마트폰에 내장된 기술과 관련한 질의응답(Q&A) 기회를 가질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에선 미국 등의 제재로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반도체와 생산장비를 제대로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7나노 공정 프로세서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의 2세대 7나노 공정 칩 '기린 9000s'로 확인된 가운데 중국이 반도체 기술 자립을 이뤘는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화웨이가 새 스마트폰 추가 출시 시점을 멍완저우의 귀국일에 잡은 점도 의미가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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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열어보니…"중국산 5G칩 장착"(CG)
[연합뉴스TV 제공]


멍완저우는 이란제재법 위반 등 혐의로 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미국의 요청을 받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했다. 이후 캐나다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미국으로 신병 인도 재판을 받았다.

그러다가 미 법무부가 멍완저우의 기소 연기를 결정함에 따라 가택 연금이 풀렸고, 2021년 9월 25일 중국으로 돌아왔다. 이때 미국의 결정은 미·중 관계의 추가 악화를 막으려는 고육책이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당시 이를 두고 중국 정부는 "중국 인민의 승리이자 강한 중국을 증명했다"며 캐나다에 멍완저우 귀국용 전세기를 보냈다. 멍완저우도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붉은 색 원피스 차림으로 개선장군처럼 환호를 받으며 귀국해 눈길을 끌었다.

멍완저우는 귀국 후 "조국이 자랑스럽다"면서 "지난 3년을 돌아보며 나는 각 개인과 기업, 국가의 운명이 실제로 연결돼 있음을, 조국이 발전하고 창성해야 기업도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국민도 행복하고 안전할 수 있음을 더 분명히 알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같은 날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멍완저우 사건을 "한 중국 국민에 대한 정치 박해 사건이고 목적은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을 탄압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화웨이는 물론 중국 정부까지 나서 멍완저우를 '영웅시'했던 것은 미·중 반도체 전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미국은 2019년 5월부터 화웨이를 겨냥해 5G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화웨이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돼 미국 안보를 해칠 수 있다고 봤다. 이후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봉쇄'가 본격화했다는 것이 중국의 시각이다.

따라서 멍완저우의 귀국일에 맞춘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출시 행사는 미국의 각종 제재에도 중국이 첨단 반도체 기술의 자립을 이뤄가고 있다는 걸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의도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반도체 굴기'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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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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