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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검찰과 법무부

검찰의 언론사 압수수색에…“부산저축은행 의혹부터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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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민사회단체 잇단 반발

한겨레

검찰의 압수수색이 집행된 14일 오전 서울 퇴계로 뉴스타파 건물로 검찰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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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등을 보도한 뉴스타파와 제이티비시(JTBC)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자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과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언론·시민사회단체는 “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해 온 언론사를 이 기회에 손보겠다는 의도”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언론노조와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등 11개 언론단체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공영방송과 제이티비시에 ‘김만배 인터뷰 사태’를 빌미로 검열에 나서는 위법을 자행하더니 오늘은 아예 검찰이 나서 물리적 압박을 강행했다”며 “선거보도 한 건으로 검찰이 언론사와 기자들의 압수수색을 군사작전하듯 나서는 법치국가·민주주의 국가가 전 세계 어디에 있는가”라고 했다. 앞서 방통위는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파일’ 보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지난 7일 방송사 팩트체크 시스템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서겠다며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 제이티비시 등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6일 김만배-신학림 녹취파일을 공개한 뉴스타파나 같은 해 2월21일 ‘대장동 수사기록’에 담긴 내용을 다룬 제이티비시 보도의 핵심은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인데, 정권과 검찰이 이런 본질을 덮은 채 이를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뉴스타파의) 해당 보도가 제기했던 의혹의 본질, 즉 2011년 당시 조우형과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대검 중수부의 수사 무마 의혹 및 윤석열 검사의 관여 의혹은 여전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의혹 제기 자체를 형사적으로 처벌하고 이를 빌미로 집권 세력이 언론사를 공격하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언론의 자유는 물론 고위공직자 비위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는 형해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미디어언론위원회도 이번 압수수색을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로 규정한 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중수부가 박영수 변호사의 부탁으로 조우형 사건을 봐주기 수사했는지 먼저 실체를 규명하라”고 주장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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