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14일 오전 서울역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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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 총파업 첫날 수도권 주요 물류·여객 거점의 철도수송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는 1대당 왕복 6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를 운반할 수 있는 물류 철도 수송이 평상시 10대에서 이날 5대로 줄었다고 밝혔다.
수송 가능한 하루 물류 총량이 300TEU로 반토막이 난 것이다. 다만 경기침체 등으로 평소 적재율이 60~70%가량인 만큼, 실제 줄어들 물동량은 20% 안팎으로 예상된다.
운송 지연 등에 따른 물류량 변화는 하루 뒤에 집계된다.
화물 운송에 이어 여객 열차를 이용하는 데에도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광명역은 KTX 고속철도가 종전 266회에서 170회만 운행한다. 나머지 파업 기간에도 종전 운행 횟수의 60~70%로 축소 운행될 예정이다.
1호선 광명역과 영등포역을 오가는 전철은 14일 종전 40회에서 36회로 편성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왕ICD 지나는 화물열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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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의 경우 하루 8차례 통과하는 KTX가 종전 8회에서 1회만 운행된다. 오는 15일은 10회에서 3회, 16~17일은 12회에서 5회로 줄어들며, 파업 마지막 날인 18일은 첫날과 마찬가지로 8회 중 1회만 운행한다.
KTX뿐 아니라 새마을, 무궁화 열차 등 일반열차도 이날 기존 142회에서 107회로, 15~17일은 96회로 줄었다. 18일은 137회 운행할 전망이다.
열차 축소로 기존 예매했던 기차표는 모두 취소돼 고속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1호선 지하철 역시 파업 기간 일평균 운행 횟수가 기존 235회에서 200회로 줄어들어 배차 시간이 다소 늘어났다.
코레일 측은 대체 기관사를 투입해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하는 등 관련 대책을 추진 중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 수도권 전철과 KTX에는 운전경력이 있는 내부 직원 등을 우선 투입할 것"이라며 "철저한 비상 수송대책을 시행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14일 오전 한문희 코레일 사장(가운데)이 파업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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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철도노조는 철도 공공성 확보를 위한 민영화 저지와 현장 안전 확보를 위한 근무제 개선 등을 위해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의 요구사항은 △수서행 KTX 운행과 철도 통합 등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직무급제 도입 철회 △성실 교섭 촉구·합의 이행 등이다.
SRT(수서고속철도)의 노선이 지난 1일부터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되는 반면 경부선 주중 운행이 축소된 점이 철도 민영화의 움직임이라는 게 노조 측의 판단이다.
지난 4월 국토부가 SR이 발주한 차량 14편성의 정비를 코레일 대신 민간업체에 맡기는 등의 조치도 일련의 민영화 과정이라는 취지다.
노조는 7월부터 6차례의 실무교섭과 1차례의 본교섭 등 7차례나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까지 결렬된 것 또한 국토부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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