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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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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총선 이기려면 보수 대단합해야"...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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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박 전 대통령 자택 찾아
朴 "내년 총선 잘 이끌어 달라"
윤 대통령도 "모시고 싶다" 전해
한국일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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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내년 4월 총선을 7개월 앞두고 보수 진영의 단합을 도모하려는 취지다.

김 대표는 이날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2021년 12월 사면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당대표 선출 한 달 뒤인 지난 4월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으나 당내 사정과 박 전 대통령 건강 문제로 무산됐다. 김 대표 측에서는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박 전 대통령 측은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다.

김 대표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던 옛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며 "연전연승으로 선거 승리를 이끌었던 박 전 대통령 성과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여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 책임만큼 열심히 잘하시라"며 "내년 총선을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만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뵌다고 하니 윤 대통령이 '한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드려 달라고 했다"면서 "전했더니 (박 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불편한 일(탄핵)이 있지 않았느냐"며 "서먹서먹한 감정을 씻고 서로 화합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대리인을 지낸 황정근 변호사를 당 윤리위원장에 임명해 박 전 대통령 측과 다소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식으로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는 '대구·경북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역할' 등을 묻는 질문에 "그런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으며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보수가 대단합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만 답했다. 유 변호사도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정치 일선에 나서는 정치적인 활동은 안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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