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유전 채굴 펌프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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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달 초 감산 연장을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및 재고 하락에 대한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2.06달러로 전장 대비 1.42달러(1.6%) 상승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16일(92.86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8.84달러로 전날보다 1.55달러(1.8%)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원유 수요의 견조한 성장과 공급 둔화로 인한 재고하락 전망을 잇따라 내놓으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켰다.
OPEC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서 주요국의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고, 이로인해 올해와 내년 세계 원유 수요가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오는 2024년까지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25만배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은 중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세계 원유 수요 증가의 대부분을 중국이 이끌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실제 이달 초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8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원유 수입량은 전월 대비 21%증가했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 8월 대비로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면서 자동차나 항공기 이동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가솔린이나 항공연료 소비가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에드워드 모야 파생상품 중개업체 오안다 분석가는 “OPEC의 보고서는 석유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긴축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후 원유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EIA도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발표를 반영한 원유 재고 하락 전망을 내놨다. 앞서 지난 5일 사우디와 러시아는 하루 총 13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EIA는 단기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량이 올해 3분기 하루 60만 배럴, 4분기 하루 20만 배럴에 각각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은 기존 배럴당 86달러에서 93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EIA는 “향후 몇 달간 간 글로벌 원유 재고 하락이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유 재고 회복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7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흐름과 관련해 경기 전망을 특히나 주목하는 분위기다. 아자이 팔마르 HSBC글로벌리서치 석유가스 담당 분석가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하락 등의 리스크가 부각되면 곧바로 국제 유가는 약세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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