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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을 가누지 못하는 A 씨 아내
지난 9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난 불을 피해 창틀에 매달렸다가 추락해 숨진 40대 아버지의 발인식이 오늘(13일) 치러졌습니다.
40대 남성 A 씨의 발인식은 오늘 오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습니다.
발인식이 진행되는 동안 가족들은 A 씨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도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흐느낌만 가득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아침에 가장을 잃은 유족들은 허망한 듯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사고에 준비되지 않은 영정 사진 속 A 씨는 밝게 미소를 짓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앞서 유족은 "아들을 극진히 아껴 사고 당시에도 아들을 꼭 품에 안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로 크게 다친 4세 아들을 돌보느라 한동안 장례식장을 지키지 못했던 A 씨의 베트남 국적 아내 B 씨는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급히 발인식을 찾았습니다.
슬픔을 이기지 못한 B 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지인들의 부축을 받아 간신히 절을 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남편과 모친을 한꺼번에 잃은 B 씨는 발인식 내내 제대로 걷지 못하는 등 몸을 가누기 힘들어했습니다.
최근 수술을 마치고 추가 수술을 앞둔 A 씨 아들은 끝내 발인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발인식이 끝나고 A 씨의 시신이 차량으로 운구되자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흐느꼈습니다.
A 씨는 부산 영락공원에 안치됩니다.
이번 사고로 함께 변을 당한 A 씨 장모의 발인은 절차상의 이유로 내일 치러집니다.
지난 9일 오후 4시 18분쯤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나 A 씨와 A 씨 장모와 아들이 발코니로 피신해 창틀에 매달렸다가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A 씨와 장모는 숨지고, 아들만 목숨을 건졌습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추락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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