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2차 조사 종료… 여섯번째 검찰 조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경기도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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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2차 조사가 12일 끝났다. 이 대표의 당 대표 취임 이후 이뤄진 여섯번째 검찰 소환 조사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21분쯤 수원지검 후문 앞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이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차에 다시 올라타 청사로 향했다. 이어 오후 1시39분부터 3시28분까지 1시간50여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조서를 열람한 뒤 오후 6시11분 수원지검 건물을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작성된 2차 조서에 대해선 서명을 날인했지만, 지난 9일 작성된 1차 조서에 대한 서명 날인은 거부했다.
날인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진술 취지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대표적인 것이 검찰이 ‘이화영 부지사가 북한에 쌀 10만t 지원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는데 알고 있느냐’고 해서 이 대표가 ‘황당하다’는 표현을 사용한 게 있다”면서 “그것은 부지사가 황당한 짓을 했다는 게 아니라 ‘설마 그런 일이 있었겠느냐’라는 취지에서 말했는데 잘못 반영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슷한 맥락에서) 일부 언론에서 이 대표의 진술 내용을 보도하면서 본인의 책임을 떠넘기는 부도덕한 인물로 묘사를 했다”면서 “(그 사실을 유포한) 검찰 간부에 대해서 공무상기밀누설, 피의사실공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조사를 받기 전후로 포토라인에 서 현 정권과 검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조사를 받기 전 “수백번 압수수색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면서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더 나은 국민들의 삶을 도모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지, ‘내가 국가다’라는 생각으로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 제거를 하기 위한 수단이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도 “오늘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 역시 증거란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좀 정신차리고 국민 주권을 인정하고 주어진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사용하기 바란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 조사를 끝으로 이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의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묶어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앞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번, 백현동 특혜 의혹으로 1번 검찰 조사를 받았다. 또 쌍방울 대북 송금의혹으로 지난 9일 1번 조사를 받았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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