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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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지난 조사에서 이 대표를 상대로 당시 경기도가 추진한 대북 사업 전반에 대한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검사의 질문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나 몰래 독단적으로 대북 사업을 추진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혐의 대부분을 이화영씨에게 미뤘다고 한다.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이 대표는 청사 근처에서 “제가 관련 있다는 증거를 (검찰이)제시하는지 한 번 보겠다”며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등 주제를 바꿔가며 한 개 검찰청 규모의 인력을 투입해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 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순 없다.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2019년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비 500만 달러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비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측에 대신 건넸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를 상대로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대납 의혹, 민주당의 각종 사법 방해 의혹, 김성태 전 회장의 쪼개기 후원금 의혹 등 앞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을 주로 물을 전망이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는 지난 번과 같이 15층 조사실에서 이뤄지며, 송민경(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 검사(38기)가 조사를 담당하고, 다른 검사 한 명이 배석한다. 검찰은 의료진 한 명도 조사실과 같은 층 인근에서 대기시키고, 청사 바깥에도 구급차를 배치해 유사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이 대표의 단식투쟁천막에 '검찰 출석'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 놓여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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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 대표 측과의 조율을 거쳐 이날 오후 조사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식 13일째인 이 대표의 건강 상태와 검찰의 남은 조사 계획 등을 감안한 것이다. 조사는 이 대표의 핵심 혐의와 관련한 사실 관계를 집중 추궁하는 식으로 빠른 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8시간 조사 이후 조서에 서명·날인을 하지 않았다. 당시 이 대표는 “그저 전해 들었다는 김성태의 말이나 아무 근거가 되지 않는 정황들로 조사받느라 시간을 보냈다”라고 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이재명 대표의 건강 상황을 고려해 주요 혐의에 관한 핵심적인 사실 관계를 중심으로 최대한 신속히 집중 조사해 오늘 조사를 종결할 방침”이라며 “이 대표의 건강 상황을 고려해 이 대표 측과 의료진과 의료 시설 등에 관한 사전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허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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