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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창작춤… 가을, 전통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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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애 명창 16일 흥보가 공연

무용 김매자 23일 ‘춤본 Ⅱ’ 무대

가을 하늘이 점차 깊어지는 9월, 명인들의 깊은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공연들이 관객을 찾는다.

국립극장은 16일 ‘완창판소리―유영애의 흥보가’를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심청가’ 예능 보유자인 유 명창은 풍성한 성량을 바탕으로 정확한 성음을 구사해 ‘판소리의 교과서’로 불린다. 1970년 호남예술제 최고상, 1988년 전국판소리경연대회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세계일보

유영애(왼쪽), 김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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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명창이 국내 최장수 완창 무대인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 공연에 오른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유 명창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진으로 완창판소리 공연이 취소된 아쉬움을 풀게 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흥보가’는 가난하지만 착한 흥보와 욕심 많은 놀보의 대비로 권선징악의 교훈을 전하는 이야기. 유 명창은 “일곱 번의 성대 결절을 겪으면서도 소리를 계속 연마해 왔다”며 “툭툭 소리를 던지는 듯한 무심함 속에서도 ‘흥보 매 맞는 대목’은 애절하게 표현해 차이를 두려 한다”고 밝혔다.

‘한국 창작춤의 대모’ 김매자는 23일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 올라 무용 ‘춤본 Ⅱ’를 선보인다.

14일 개막하는 ‘춤판 고무신춤축제’의 일환으로 김매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전통 춤꾼이 어우러진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70년 넘는 시간을 춤에 헌신한 김매자는 후배 춤꾼들과 함께 울림 있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1989년 초연한 ‘춤본 Ⅱ’는 한국 춤이 담고 있는 신명을 표현한 김매자의 대표작이다. 한예종이 선정한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고전’에 꼽히는 등 춤의 어법을 정리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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