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호화 해외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우모 KH 총괄부회장이 지난 5월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우씨와 검찰은 최근 우씨의 1심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장수진 판사는 우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장 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배 회장은 해외 도피 중에도 도박과 골프 여행 등을 즐기며 부족함 없는 생활 즐겼다"며 "우씨는 이 과정에서 3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이씨도 연봉이 대폭 인상되는 등 이 사건 범죄의 대가가 전혀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함께 기소된 수행팀장 이모씨가 징역 1년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데에도 불복하고 항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우씨와 이씨는 배 회장에게 검찰의 추적 등 수사 상황을 알리고, KH그룹 재무부사장 등 피의자에 대한 조사 내용도 전달했다. 1억원이 넘는 도피자금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배 회장이 해외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12회에 걸쳐 항공권을 발권해 주고, 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 도박자금 수십억원과 차명 휴대전화 등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 회장 가족뿐만 아니라 내연녀의 생활비 1억원가량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우씨와 이씨는 태국 등 동남아 일대에서 체류 중인 배 회장의 '황제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운 혐의로 지난 6월 기소됐다. 현지 호화 리조트, 골프장, 카지노 등을 드나드는 배 회장에게 그룹 소속 수행원을 보내 수발을 들게 하고 도박자금을 전달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우씨와 이씨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배 회장이 우씨 등 회사 임직원들의 조직적인 비호와 조력 아래 해외에서 '황제도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배 회장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650억원대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지난해 사업상 이유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는 배 회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외교부를 통해 여권 무효화 조치를 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