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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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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형제측, 모녀측 경영진 경찰 고발…"불필요한 부동산 임차해 자금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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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계약조건, 임차료 선지금 등 배임"

한미약품 "형제측 동의받고 임차한 사업목적 건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미약품그룹 오너간에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가운데, 형제측이 경영권을 장악한 한미사이언스가 3자연합이 장악한 한미약품측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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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8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한미약품 계열사인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이사 등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냈다. 고발 내용 중 하나는 의약품 유통업체인 온라인팜이 불필요한 부동산을 임차해 회사 자금을 유출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3자연합 측은 형제 측을 무고와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반박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형제측은 임 부회장이 우 대표와 공모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건물 신축 예정인 부동산에 대해 비정상적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 건물은 당초 화랑으로 사용됐는데, 온라인팜은 임대차보증금 48억원에 월 임대료 4억원 조건으로 20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하고 보증금을 선지급했다. 건물주는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한미약품측이 사용할 건물을 신축해줄 예정이다.

형제 측은 임 부회장 지시로 온라인팜이 경영 및 사업상 필요가 없는 부동산을 장기 임차했으며, 기존 건물을 철거하지도 않았는데 신축 건물에 대한 임대차보증금을 선지급함으로써 건물주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고 온라인팜에 손해를 끼쳤다고 고발장에서 주장했다. 형제측 관계자는 "해당 건물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공개 선거사무소가 입주했다는 의혹이 있고, 건물주는 현재도 윤 대통령측과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해당 부동산은 한미약품그룹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설치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법무팀 검토를 거쳐 임차한 것으로, 지난 5월 우 대표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에게 보고해서 동의받고 진행하는 사업"이라며 "장기 임대를 통해 임대료를 절감했고, 건물주가 신축 건물 설계에 한미약품 요구를 반영하는 조건으로 임대차보증금을 선지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당 건물을 윤 대통령 선거사무소가 사용했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일 뿐이며, 이번 계약은 정치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온라인팜은 여러 부지를 물색하다가 이 부동산을 최적지로 판단하고 다른 성형외과와 임대차 경쟁을 거쳐 계약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미약품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측을 무고 혐의로 맞고발할 예정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와 한미약품 경영권을 가진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및 개인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연합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분쟁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정원 확대와 신규 이사 선임 등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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