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7일 오전 허위 인터뷰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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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허위 인터뷰’의 배후 세력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과거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비례대표 후보 신청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이 김만배씨를 만나 인터뷰한 2021년 9월과 이를 뉴스타파에 넘긴 지난해 3월 전후로 민주당 측 인사와 접촉이 있었는지가 주요 수사대상이 될 전망이다.
8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신 전 위원장은 2012년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언론계 몫의 비례대표를 노리고 민주통합당 공천을 신청했다. 민주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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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례대표 신청 이력…국회 입성엔 실패
신 전 위원장은 당시 비례대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언론노조는 “19대 국회에서 언론계를 대표할 적임자로 언론학자나 온건한 언론인이 아닌 투사가 요구된다”고 성명을 냈다. 하지만 신 전 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해 국회 입성이 무산됐다. 대신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최민희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신 전 위원장은 이듬해 미디어오늘 대표이사(사장) 겸 편집인으로 선임됐다. 미디어오늘은 신 전 위원장이 몸담았던 전국언론노조가 최대주주인 진보 성향의 매체다. 신 전 위원장은 2016년 사장직을 연임했고, 지난해 3월까지는 전문위원이라는 직함으로 활동했다.
신학림 전 위원장이 2021년 9월 19일 SNS에 공유한 기사.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의혹을 방어하는 내용이 담겼다. 신 전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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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위원장은 김만배씨와 인터뷰한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비리 관련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대장동 개발에서 민간업자가 얻은 이익은 과도해 보이지만, 성남시의 수익환수 등을 감안하면 특혜라고 보기 힘들다’는 내용이다. 이재명 대표를 옹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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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인터뷰' 공개 뒤 페이스북에 "대선 3일 전입니다ㅋㅋㅋ"
지난해 3월 7일 허위 인터뷰가 공개된 다음날에도 신 전 위원장은 “(대선) 3일 전입니다. ㅋㅋㅋ”라는 글을 남겼다. 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신 선배 대단하십니다. 그걸(김만배 인터뷰) 품고 어찌 6개월을 버티셨습니까ㅋㅋ 선거 이틀 전에 빵! 큰일 하셨습니다”라고 남긴 글에 대한 답이었다. 대선 6개월 전에 한 인터뷰를 선거가 임박해서 공개한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된 이 인터뷰가 원본과 달리 조작·편집됐다고 보고 있다. 뉴스타파는 ‘윤 대통령이 조우형씨를 만났고, 다른 검사가 직접 커피를 타주는 등 수사가 무마됐다’고 보도했지만, 실제 인터뷰에선 신 전 위원장이 ‘누구 검사를 만났는데?’라고 묻자 김만배씨가 “박○○ 검사를 만났는데”라고 답했다. 조우형씨가 만난 검사가 윤 대통령이 아니라는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뉴스타파는 해당 대화 부분을 편집하고, 내보내지 않았다. 뉴스타파는 조씨에게 커피를 타준 게 직원들이란 대목과, 윤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는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김씨가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라고 말하는 대목은 보도해 마치 윤 대통령이 조씨를 만난 것처럼 보도했다. 또 “박○○ 검사가 커피 주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물어보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며 검사가 직접 커피를 준 것처럼 보도했다.
김철웅·김정민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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