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언론 브리핑서 '오염수' 표현 쓴 뒤 논란 계속, 중국 "사실 말했을 뿐"
노무라 데쓰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지난 7월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농림장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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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은 정화 처리를 거쳤다는 이유에서 '처리수'라고 부름)를 "오염수"라고 칭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노무라 데쓰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또 공개 사과했다.
노무라 농림상은 8일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에 대한 대응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일본 중의원 심사회에서 "사과해서 끝날 문제가 아닌 것은 중대히 알고 있다"며 오염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진지하게 앞으로도 긴장감을 갖고 임하고 싶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노무라 농림상은 지난달 31일 언론브리핑에서 일본이 사용하는 '처리수' 대신 오염수라고 발언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당시 노무라 농림상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관한 총리 관저 회의결과를 전하면서 "각 관공서의 대처 상황 혹은 오염수에 대한 그 후 평가 등의 정보를 교환했다"고 발언했다.
결국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직접 나서 사과를 지시했다. 노무라 수산상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처리수를 오염수로 잘못 말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사과하고 철회하겠다"며 "후쿠시마현의 여러분들을 비롯한 열심히 일하는 관계자분들을 불쾌하게 해 죄송하다"고 했다.
노무라 수산상은 다음날에도 "어제부터 매우 반성하고 있다", "반성하고 다시 긴장감을 갖고 직무를 수행하고 싶다"고 했지만 논란은 진화되지 않았다. 특히 중국 외무성이 "처리수라고 부르는 것은 위험성을 은폐하는 행위", "노무라 장관은 사실을 말한 것에 불과하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비판 목소리가 더 높아지자 의회에 나와 재차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니시무라 야스히 일본 경제상업상은 중의원 심사회에서 "기동적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만전을 기하겠다"며 수산업계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로 피해를 입게 된다면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기금을 쌓아놓을 계획은 없다"며 필요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리창 중국 총리가 대기실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자 먹던 도시락을 남기고 서둘러 대기실로 찾아가 수산물 수입금지 철회를 요구했다고 한다. 리 총리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총리는 공개 발언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엔 과학적 문제가 없다며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하는 돌출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핵오염수 방류는 전 세계 해양 생태계 및 사람들의 건강과 연관된다"면서 "일본은 이웃국가 및 관계자와 충분히 협의하며 책임 있게 오염수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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