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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검찰과 법무부

이화영 “대북송금에 이재명 관련, 檢 진술 허위”…신봉수 지검장 “진실 밝혀질 것”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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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옥중편지로 진술 또 뒤집어

“추가 구속기소 등 지속적 압박받아

…양심에 어긋난 행위로 후회한다”

이재명 검찰 출석 앞두고, 수사 혼선

신봉수 지검장 취임 첫날 “엄정 대응”

‘사법방해’…“원칙 충실, 진실 밝혀질 것”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오락가락 진술을 이어온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새 변호인을 통해 “대북송금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관련된 것처럼 한 검찰 진술은 허위”라며 다시 입장을 뒤집었다.

이 전 부지사는 7일 언론에 공개한 자필 진술서에서 “이화영은 검찰로부터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기소 등 지속적 압박을 받으면서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북송금에) 관련된 것처럼 일부 허위 진술을 했다”며 “이는 양심에 어긋난 행위로서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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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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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체포 이후 같은 사안에 대해 8개월 이상 검찰로부터 집요한 수사를 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혐의를 인정하라는 집요한 압박을 받았다. 마치 이재명 피의자의 참고인 신분과 같은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듭 밝히거니와 이화영과 경기도는 쌍방울의 김성태 등에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을 요청한 적이 결코 없다”며 “따라서 당시 이 지사에게 이와 관련된 어떠한 보고도 한 적이 없으며, 김성태와 전화 연결을 해준 사실도 없다”고 했다. 또 “저 이화영이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검찰에서 진술한 검찰 신문조서는 임의성(자발성)이 없는 상태에서 진술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자필 진술서 공개…검찰 수사 혼선 불가피

이 전 부지사는 이날 최근 새롭게 선임한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자필 진술서를 공개했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인 김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의 진술서와 검찰 신문조서 증거 부동의 인부서를 이날 재판부에 제출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월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던 입장을 일부 뒤집고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또 “당시 이 대표에게 ‘쌍방울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북한에 돈을 썼는데, 우리도 (도지사 방북) 신경 써줬을 것 같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7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옥중편지. 김광민 변호사 제공


이 전 부지사는 지난달 21일 첫 자필 편지에선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북측 관계자와 동석한 김 전 회장에게 당시 이 지사의 방북 문제를 얘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반박한 것인데, 이번에는 검찰 진술 내용 자체를 부인했다.

검찰의 대북송금 의혹 수사에서 핵심 인물인 이 전 부지사의 중요 진술이 뒤집히면서 검찰 수사도 혼선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원지검은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진술만으로 범죄혐의를 단정하지 않으며, 수많은 인적, 물적 증거를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부지사가 장기간에 걸쳐 재판을 파행과 공전으로 지연시킨 뒤 검찰 수사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기존 변호인 사임과 민주당 소속 변호인 선임 직후 이 대표 측에 유리한 내용으로 번복한 진술서를 외부로 공개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의 진술번복 경위와 배우자, 변호인의 진술 왜곡 시도 과정에 대해서도 현재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檢 “이화영 진술 외에 수많은 인적·물적 증거 확보…진술 왜곡도 수사”

같은 날 취임한 신봉수(53·연수원 29기) 신임 수원지검장도 취임식에서 “형사사법 절차를 방해하고 지연시키고 무력화시키는 사법방해 범죄가 있다”며 “이 같은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불거진 사법방해 의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신 지검장은 이날 오후 수원지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당사자만 볼 수 있는 증거기록을 빼돌려 진실을 왜곡·조작하는 범죄, 허위 증거를 날조하여 악용하는 증거 위조, 부당한 수사·재판 지연 등 이런 부분들로 인해서 형사 사법 절차가 무력화되면 궁극적으로 국민 보호에 차질을 빚게 된다”고 말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이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경기도 및 국정원 문건과 김 전 회장 등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 대표가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것을 보고 지난달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이 대표는 오는 9일 검찰에 출석, 피의자 신문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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